2023.09.19 18:43

가을, 잠자리 / 성백군

조회 수 19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가을, 잠자리 / 성백군

 

 

가을, 연못 위를

잠자리가 날아다닙니다

수초와 풀대, 나뭇가지 사이를

비상과 착륙을 반복하면서

드론처럼 활강하다가 물오리 머리 위를 스윙합니다

 

잘한다. 신기인 줄 알았는데

바람이 수초를 흔들며 아니랍니다

순전히 신의 긍휼이랍니다

, 애벌레에서 성충을 거쳐

하늘을 날기까지의 삶이 제 능력만이었다면

물고기, , 천재지변은 무능했나요?

 

자만하지 마시고

교만하지 말래요

삶이라는 게 제 능력만으로 되는 게 아니랍니다

천지 지어 신 하나님이 자비를 베풀어 지켜주시지 않았다면

벌써, 생명에서 버려졌을 것입니다

 

감사할 일이 있어서

감사하는 게 아닙니다

좋은 생각을 하면 감사하게 된다고

가을 햇볕이 손등을 핥고 지나갑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50 시와 시인 강민경 2016.12.06 202
649 초록만발/유봉희 1 오연희 2015.03.15 202
648 그의 다리는 박성춘 2015.06.15 202
647 하와이 단풍 강민경 2017.10.24 202
646 봄의 꽃을 바라보며 강민경 2018.05.02 202
645 맛 없는 말 강민경 2014.06.26 201
644 간도 운동을 해야 강민경 2015.09.11 201
643 10월의 형식 강민경 2015.10.07 201
642 꽃보다 청춘을 강민경 2017.05.12 201
641 곽상희 8월 서신 - ‘뉴욕의 까치발소리’ 미주문협 2017.08.24 201
640 묵언(默言)(2) 작은나무 2019.03.06 201
639 사생아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7.12 201
638 꽃보다 나은 미소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2.04.01 201
637 초록의 기억으로 강민경 2016.07.23 200
636 가을, 담쟁이 붉게 물들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1.07 200
635 산길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3.19 199
634 “혀”를 위한 기도 박영숙영 2018.08.19 199
633 도심 짐승들 하늘호수 2017.05.21 199
632 그만 하세요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4.30 199
631 초여름 스케치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2.06.08 199
Board Pagination Prev 1 ...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