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살 없는 감옥이다/강민경
아무도
나를
감기라는 죄목을 씌워
감옥 속에 가둔 일 없는데
보이지 않는 이 창살은 어찌해서
내 자유를 구속하는가
일부러
아무렇지 않은 척 애쓰는 딸 보다 앞서는
나 자신의 두려움
아기에게, 어미에게
감기 옮겨 줄까 봐 지은 죄 없이 조심스러워
가까이 갈 수 없는 지척이
그야말로 “창살 없는 감옥이다”
감옥이라는 언어만으로도
경계의 눈초리
맵고 싸늘해야 맞는데
스스로 움츠리는 나를
위로하는
우렁찬 갓난아기의 울음소리
그랬다
이만큼 떨어져 있어도
지척에서 너를 보는 듯
감기님을 내 보내느라
온 힘 쏟아 감옥을 걷어낸다
시
2014.05.05 06:00
창살 없는 감옥이다
조회 수 290 추천 수 0 댓글 0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71 | 시 | 오해 | 하늘호수 | 2017.10.12 | 331 |
70 | 시 | 사랑은 미완성/강민경 | 강민경 | 2018.08.29 | 331 |
69 | 시 | 아름다운 마음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11.15 | 333 |
68 | 시 | 가을 밤송이 | 성백군 | 2014.10.10 | 334 |
67 | 시 | 멸치를 볶다가 | 하늘호수 | 2016.10.10 | 334 |
66 | 시 | 유실물 센터 | 강민경 | 2015.07.24 | 336 |
65 | 시 | 길 위에서, 사색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5.06.13 | 336 |
64 | 시 | 무 덤 / 헤속목 | 헤속목 | 2021.05.03 | 337 |
63 | 시 | 바람을 붙들 줄 알아야 | 강민경 | 2013.10.17 | 338 |
62 | 시 | 겨울 홍시 | 강민경 | 2014.02.08 | 339 |
61 | 시 | 반쪽 사과 | 강민경 | 2014.04.27 | 339 |
60 | 시 | 나무 요양원 | 강민경 | 2014.01.23 | 340 |
59 | 시 | 잘 박힌 못 | 성백군 | 2014.04.03 | 340 |
58 | 시 | 별 하나 받았다고 | 강민경 | 2014.12.07 | 340 |
57 | 시 | 목백일홍-김종길 | 미주문협관리자 | 2016.07.31 | 345 |
56 | 시 | 어느새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8.12.30 | 345 |
55 | 시 | 무명 꽃/성백군 | 하늘호수 | 2015.03.27 | 346 |
54 | 시 | 화장하는 새 | 강민경 | 2016.06.18 | 347 |
53 | 시 | 할리우드 영화 촬영소 | 강민경 | 2015.05.13 | 349 |
52 | 시 | (동영상시) 나비의 노래 A Butterfly's Song | 차신재 | 2015.09.27 | 34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