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한 잎, 한 잎 / 강민경
푸른 치마폭으로 온 세상을 감싸던
나무와 나뭇잎들
을씨년스런 바람을 맞아들이며
서두에 어떤 당부를 새기고 싶었는가!
가을 속으로 든 색깔, 노랗고 붉다
발이 부르트고 다리가 비틀리도록
버석거리며 세월의 강을 건넌
애 끓임은 간 곳 없고
화려했던 동심을 털어버릴 수 없는
가슴속 회포가 불 바람처럼 회오리친다
흐르는 계절 틈새를 통과하는
푸름과 노랗고 붉은 절정의
단풍 한 잎, 한 잎
피처럼 타는 노을에 자꾸만
앓는 소리를 내며 바스락거린다
바람에 흔들리며 제자리 지키려는
나무와
사람들의
후끈거리는 가슴 내부에
검은 그을음 같은 허무가 스민
빨간 단풍잎의 서러운 가을 축제였다.
.
시
2013.11.23 12:32
단풍 한 잎, 한 잎
조회 수 280 추천 수 2 댓글 0
|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27 | 시 | 초승달이 바다 위에 | 강민경 | 2014.01.04 | 419 |
| 26 | 시 | 비포장도로 위에서 | 강민경 | 2015.08.10 | 431 |
| 25 | 시 | 모래의 고백<연애편지> | 강민경 | 2014.06.22 | 439 |
| 24 | 시 |
바다가 보고 파서
1 
|
유진왕 | 2021.07.26 | 445 |
| 23 | 시 | 세월호 사건 개요 | 성백군 | 2014.05.12 | 452 |
| 22 | 시 | 어머니의 가치/강민경 | 강민경 | 2015.05.18 | 452 |
| 21 | 시 | (동영상시) 한 여름날의 축제 An Exilarating Festivity On A Mid Summer Day | 차신재 | 2015.09.12 | 452 |
| 20 | 시 | 3월-목필균 | 오연희 | 2016.03.09 | 456 |
| 19 | 시 | 외로운 가로등 | 강민경 | 2014.08.23 | 459 |
| 18 | 시 |
2월의 시-이외수
|
미주문협 | 2017.01.30 | 464 |
| 17 | 시 | 죽은 나무와 새와 나 | 강민경 | 2014.05.19 | 465 |
| 16 | 시 | 산 닭 울음소리 | 성백군 | 2014.06.23 | 505 |
| 15 | 시 | 야자나무 쓸리는 잎에 흔들리는 머리카락 | 하늘호수 | 2016.05.02 | 517 |
| 14 | 시 | 찔래꽃 향기 | 성백군 | 2014.07.11 | 518 |
| 13 | 시 | (동영상시) 아무도 모르는 일- 차신재 The Affair No One Knows | 차신재 | 2015.09.01 | 532 |
| 12 | 시 | 10월의 시-육친肉親/손택수 | 오연희 | 2015.10.01 | 536 |
| 11 | 시 | 듬벙 관람요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1.10 | 539 |
| 10 | 시 | 늦가을 빗길 / 성백군 2 | 하늘호수 | 2022.11.08 | 556 |
| 9 | 시 | (동영상시) 나는 시골버스 차장이 되고 싶었다 - I Wanted To Become A Country Bus Conductor | 차신재 | 2015.08.20 | 557 |
| 8 | 시 | 장미에 대한 연정 | 강민경 | 2013.12.26 | 55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