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2.22 12:44

늦가을 땡감 / 성백군

조회 수 14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늦가을 땡감 / 성백군

 

 

우리 이제 가을이라

자식들 다 분가시키고 손자 손녀도 여럿

단풍 들만 한데

금방 잊어버리고, 아무 생각도 안 나고

“영감, 나 땡감 된 것 아니냐”고

자기 머리를 쥐어박는 아내

 

, 여름, 지나면서

때 이른 반시, 홍시, 단맛에 취해서

가을이 오기도 전에 아내를 과식한 것 아닐까

갑자기 땡감이 되다니……

다 내 탓인 것만 같다

 

괜찮아

땡감이면 어때

깎아 문설주에 달아놓고

들며 나며 사모하다 보면

겨울에는 속이 빨간 달콤한 곶감이 되겠지

 

아내는 하얗게 웃고

나는 입맛을 다시지만

마누라는 마누라대로 서방은 서방대로

백치처럼 찔끔찔끔 눈물이 난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69 도심 짐승들 하늘호수 2017.05.21 196
368 꽃보다 청춘을 강민경 2017.05.12 196
367 아름다운 잎사귀로 남고 싶습니다 / 김원각 泌縡 2020.07.06 196
366 파도에게 당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2.10 196
365 초여름 스케치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2.06.08 196
364 용서를 구해보세요 김원각 2 泌縡 2021.02.28 196
363 봄날의 충격 강민경 2016.03.04 197
362 갑질 하는 것 같아 강민경 2015.08.22 197
361 곽상희 8월 서신 - ‘뉴욕의 까치발소리’ 미주문협 2017.08.24 197
360 가을, 잠자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9.19 197
359 광야(廣野)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2.05 197
358 12월의 이상한 방문 하늘호수 2015.12.19 198
357 두 마리 나비 강민경 2017.03.07 198
356 대낮인데 별빛이 강민경 2017.12.07 198
355 그만 하세요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4.30 198
354 꽃보다 나은 미소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2.04.01 198
353 가을, 담쟁이 붉게 물들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1.07 198
352 산길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3.19 199
351 하와이 단풍 강민경 2017.10.24 199
350 사생아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7.12 199
Board Pagination Prev 1 ...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