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7.13 21:48

나 같다는 생각에

조회 수 23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나 같다는 생각에/강민경

 

 

 

 

 

뉘 집 수도관이 터졌을까!

 

해변을 끼고 도는 도로 위를

 

더듬고 두드리며 구불구불 정처 없는

 

물줄기를 보는데

 

여기까지 오는 동안 쉼을 잊고 달려온

 

나 같다는 생각에

 

지쳐 보이는 물줄기를 따라간다

 

 

 

이곳 저곳에서 수시로 가로막는

 

돌, 나무등걸 등을 피해 구불구불 돌고 도는

 

물줄기, 낮과 밤을 가리지 않듯  

 

정읍에서 시작된 바람

 

풀숲을 헤치고 내를 건너 상주로

 

상주에서 서울로, 서울에서 태평양 한가운데

 

하와이까지 흘러와

 

아들 둘, 딸 하나에, 손자 넷, 손녀 둘,

 

번창한 혈육 쫓아 캘리포니아까지

 

세를 늘려 시도 때도 없이 들락거리는 버팀목으로

 

 

 

고향에 형제, 자매 그리운 정을

 

내 아이에게 쏟아 부으며

 

거리 거리를 고르고 다독이는 물줄기처럼

 

흐르는 피땀 알게 모르게 닦아내며

 

소리소문없이 세월의 강 건너온 오늘까지

 

곧은 길만은 아니어서 버거웠어도

 

내 손, 발 닳는 부지런함으로 바다를 이룬

 

감동의 새삼스러움에는

 

성실한 내 한평생이 출렁인다

 

 

 

 

 

 

 

 

 


  1. 길 위의 샤워트리 낙화

    Date2015.08.30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283
    Read More
  2. 당신은 내 심장이잖아

    Date2015.08.29 Category By강민경 Views232
    Read More
  3. 풀에도 은혜가 있으매 / 성백군

    Date2015.08.24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127
    Read More
  4. 갑질 하는 것 같아

    Date2015.08.22 Category By강민경 Views179
    Read More
  5. (동영상시) 나는 시골버스 차장이 되고 싶었다 - I Wanted To Become A Country Bus Conductor

    Date2015.08.20 Category By차신재 Views524
    Read More
  6. 봄비, 혹은 복음 / 성벡군

    Date2015.08.18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78
    Read More
  7. 해 돋는 아침

    Date2015.08.16 Category By강민경 Views194
    Read More
  8. 겨레여! 광복의 날을 잊지 맙시다

    Date2015.08.15 Category By박영숙영 Views316
    Read More
  9. 8.15 해방 70년을 생각한다

    Date2015.08.14 Category Byson,yongsang Views253
    Read More
  10. 꽃, 지다 / 성벡군

    Date2015.08.10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244
    Read More
  11. 비포장도로 위에서

    Date2015.08.10 Category By강민경 Views416
    Read More
  12. (동영상시) 나는 본 적이 없다 (데스밸리에서) Never Have I Seen (at Death Valley)

    Date2015.08.09 Category By차신재 Views562
    Read More
  13. 불타는 물기둥

    Date2015.08.03 Category By강민경 Views193
    Read More
  14. 내가 사랑시를 쓰는이유

    Date2015.08.02 Category By박영숙영 Views252
    Read More
  15. 7월의 유행가

    Date2015.07.28 Category By강민경 Views239
    Read More
  16. 고사목(告祀木), 당산나무

    Date2015.07.27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259
    Read More
  17. 유실물 센터

    Date2015.07.24 Category By강민경 Views325
    Read More
  18. 7월의 숲

    Date2015.07.22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360
    Read More
  19. 수족관의 돌고래

    Date2015.07.15 Category By강민경 Views327
    Read More
  20. 나 같다는 생각에

    Date2015.07.13 Category By강민경 Views237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37 38 39 40 41 42 43 44 45 46 ... 49 Next
/ 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