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8.10 10:52

비포장도로 위에서

조회 수 43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비포장도로 위에서 /강민경

 

 

 유년시절에는 산길 들길 구별 없이

 다 내 길이라는 생각에 거침이 없었다

 푸른 잔디를 밟는

 발바닥은 부드럽고 포근하여

 이 또한, 내가 오고 갈 길이라는 생각에

 바지 가락 적셔오는 흙탕물 따위에 기죽어

 속도를 줄인다거나 소심할 줄 몰랐지!

 

 발자국 늘면서

 비포장도로 위 순수한 아이는 간 곳 없고

 저 죽을 자리라도 뛰어드는 불나방처럼

 환하고 구김살 없는 포장도로의 유혹에 붙잡혀

 등줄기에 피땀 배는 줄 모른다

 

 어제, 오늘로 끝나지 않을

 나와 후세들에게 영원히 들썩이는

 바람의 특징!

 끝이 아니다.

 

 울퉁불퉁 구불구불 돌고 돌다

 다가선 황혼, 돌아보면

 환하게 뻥 뚫린 포장된 도로가

 한결 편한데

 잊은 적 없는 고향의 푸른 산과 들에 뛰놀던

 동무들이 먼저 와 반기는 소리

 추억에 절여 골똘하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43 좋은 사람 / 김원각 泌縡 2020.02.16 115
842 종아리 맛사지 1 유진왕 2021.08.07 120
841 종신(終身) 성백군 2014.09.22 256
840 졸업식은 오월의 함성 강민경 2018.05.18 193
839 조상님이 물려주신 운명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1.09.28 76
838 조개의 눈물 강민경 2019.05.30 147
837 조각 빛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4.01.30 113
836 제기랄 1 유진왕 2021.08.07 133
835 정월 대보름 달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3.05 61
834 정월 대보름 / 필재 김원각 泌縡 2020.02.08 158
833 정월 대보름 / 필재 김원각 泌縡 2020.08.06 91
832 정용진 시인의 한시 정용진 2019.05.17 221
831 정상은 마음자리 하늘호수 2017.03.05 179
830 정독, 인생길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9.05 273
829 절제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2.03.24 126
828 전자기기들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2.11 171
827 전령 1 file 유진왕 2021.08.06 100
826 적폐청산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8.10 105
825 저 흐느끼는 눈물 - 김원각 泌縡 2020.02.27 69
824 저 하늘이 수상하다 성백군 2014.08.07 272
Board Pagination Prev 1 ... 3 4 5 6 7 8 9 10 11 12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