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18 12:27

나뭇잎 파동 / 성백군

조회 수 8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나뭇잎 파동 / 성백군

 

 

들창 너머

테라스 입구 돌배나무 잎들이

잠시도 쉬지 않고 팔랑거립니다

 

무엇을 하려는지

어디를 가려고 저리 설치는지 알 수 없지만

그 작은 삶들이

왜 이리 나대야 하나요

 

나 맹키로

사람으로 태어나서 한 팔십년 살았으면

마지막 여력을 쏟아 볼 만도 하겠지만

이제 겨우 유년인데, 아직 초여름인데

 

, 흔들립니다

이번에는 아예 흔듭니다

흔들리는 게 삶이고

흔드는 게 생이랍니다

 

굳은살이 박이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게

그저 되는 일은 아니라고

나무둥치에서 꼼짝하지 않든 삭정이 한 가지

우당탕 떨어집니다

내가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습니다

 

   1391 – 05282024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74 싱크대 안 그리마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7.30 134
2273 길바닥에 고인 물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7.23 70
2272 별 셋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7.16 57
2271 적토(積土)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7.09 69
2270 가지 끝 나뭇잎 하나 - 2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7.02 83
2269 땅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6.25 60
» 나뭇잎 파동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6.18 89
2267 꽃가루 알레르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6.11 78
2266 신록의 축제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6.04 101
2265 호수 위에 뜨는 별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5.28 112
2264 그네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5.22 101
2263 꽃은 다 사랑이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5.14 106
2262 개 목줄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5.07 130
2261 홍시-2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4.30 205
2260 자질한 풀꽃들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4.23 291
2259 빈집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4.16 171
2258 기성복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4.09 177
2257 4월에 지는 꽃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4.02 144
2256 날파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3.26 120
2255 밀당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3.20 151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