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9.08 08:23

가을 눈빛은

조회 수 57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블라인드 사이

말끔히 헹군 여름의 그림자

공손하게 줄지어 서 있는 베란다


띠우지 못한 풍선 같은 욕망도

베풀지 못한 관용 같은 향기도

날아가 버린 가여운 옷차림으로

입추에 떠밀려 온 모서리 양지


낡은 그러나  가라앉아 맑은 샘처럼

솟아오르지 않아도

흘러나가지 않아도

언제나 싱싱하던 햇살


당당하던 사슴팍 언제 야위었을까

발자국 소리에 키를 돋우는 고추나무처럼

주인 없는 소음에 갈라진 목소리에도

어느새 기대고 싶은 연인이 되어 다가오는  은행나무


블라인드 사이엔 물빛처럼 투명한 낯선 하늘

그리운 만큼 멀어지고

부르는 만큼 깊어지고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 가을 눈빛은 채영선 2015.09.08 575
162 멈출 줄 알면 강민경 2015.09.06 525
161 (동영상시) 아무도 모르는 일- 차신재 The Affair No One Knows 차신재 2015.09.01 1223
160 길 위의 샤워트리 낙화 하늘호수 2015.08.30 717
159 당신은 내 심장이잖아 강민경 2015.08.29 608
158 풀에도 은혜가 있으매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8.24 530
157 갑질 하는 것 같아 강민경 2015.08.22 539
156 (동영상시) 나는 시골버스 차장이 되고 싶었다 - I Wanted To Become A Country Bus Conductor 차신재 2015.08.20 1133
155 봄비, 혹은 복음 / 성벡군 하늘호수 2015.08.18 451
154 해 돋는 아침 강민경 2015.08.16 610
153 겨레여! 광복의 날을 잊지 맙시다 file 박영숙영 2015.08.15 611
152 8.15 해방 70년을 생각한다 son,yongsang 2015.08.14 661
151 꽃, 지다 / 성벡군 하늘호수 2015.08.10 616
150 비포장도로 위에서 강민경 2015.08.10 781
149 (동영상시) 나는 본 적이 없다 (데스밸리에서) Never Have I Seen (at Death Valley) 차신재 2015.08.09 1078
148 불타는 물기둥 강민경 2015.08.03 575
147 내가 사랑시를 쓰는이유 박영숙영 2015.08.02 627
146 7월의 유행가 강민경 2015.07.28 751
145 고사목(告祀木), 당산나무 하늘호수 2015.07.27 676
144 유실물 센터 강민경 2015.07.24 699
Board Pagination Prev 1 ...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 ... 54 Next
/ 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