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0.01 20:09

황혼 결혼식 / 성백군

조회 수 35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황혼 결혼식 / 성백군

 

 

해 종일

마주 보며 그리워하다가

마침내 합일된 황혼의 수평선은

하늘과 바다의 결혼식입니다

 

다 살고서

무슨 결혼이냐고 하겠지만

드디어, 이생에서의 끝을 하나로 이루었으니

저승에서는 한 몸으로 태어나지 않겠느냐며

신랑 신부 입장합니다

 

황홀한

석양의 주례로

예식장 앞마당에는 붉은 융단이 깔리고

구름은 몸을 헐어

숲을 가꾸고 강을 만들며 살 성()을 짖느라 바쁘고

파도는 물을 열어 이생과 저승을 잇는 황금길을 닦네요

 

마땅히 받을 축합니다

하늘과 바다와 그 사이에 있는 모든 것들이

은혜를 갚는다고

모여 온 힘을 다해 일으키는 화광반조

뚜우~뚜우~ 연락선 뱃고동 반주에

어스름 속 괭이갈매기 일제히 날아오르며

박수를 치고

 

찰칵찰칵

우리 집 거실 벽엔 누가, 언제 찍었는지 모르지만

아주 오래된, 지금도 생생한

하늘과 바다의

황혼 결혼식 기념사진 한 장 걸려있습니다

 

   

 

 

 

 

 

 


  1. 숲 속에 비가 내리면

  2. 찡그린 달

  3. 나의 고백 . 4 / 가을

  4. 흙, 당신이 되고 싶습니다

  5. 단풍잎 예찬 / 성백군

  6. 여기에도 세상이

  7. (동영상시) 이별 앞에서 - Before Parting

  8. 10월의 형식

  9. 황혼 결혼식 / 성백군

  10. 숲 속에 볕뉘

  11. 10월의 시-육친肉親/손택수

  12. (동영상시) 나비의 노래 A Butterfly's Song

  13. 다시 돌아온 새

  14. 한 점 바람

  15. 대가업 골목상권

  16. 9월이

  17. (동영상시) 한 여름날의 축제 An Exilarating Festivity On A Mid Summer Day

  18. 간도 운동을 해야

  19. No Image 10Sep
    by 하늘호수
    2015/09/10 by 하늘호수
    in
    Views 86 

    9월 / 성백군

  20. 가을 눈빛은

Board Pagination Prev 1 ... 36 37 38 39 40 41 42 43 44 45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