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1.07 17:55

뱅뱅 도는 생각

조회 수 14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뱅뱅 도는 생각/ 성백군

 

 

이른 아침

현관 앞뜰 분수대에 들새 한 마리

물 한 모금 먹고 하늘 한번 쳐다보고

매번 현관에다 대고 절을 합니다

길을 잃은 것일까

따돌림을 당한 것일까

무리 중에서 혼자 떨어져 나와

그 작은 것이 외롭고 쓸쓸합니다

 

버스 정거장 안

아크릴 벽에 기대 앉아 바람 피하다가

정차한 차에 다가가 구걸을 하는 중년 노숙자

캘리포니아 날씨라지만 겨울이라 꽤 추운데

얼지는 않았을까, 밥은 먹었을까

그냥 지나치면 안 되는 줄 알면서도

교회 가는 길이라 바쁘다는 핑계로

외면했습니다

이런 날은, 10불이라도 적선하는 건데---

혹 그분이 예수님이었더라면 수지맞는 건데

복 터지는 것인데, 기복신앙도 안 통했는지

뱅뱅 도는 생각 후회막급입니다

 

늦었지만

모이 대신에

빵조각이라도 주려고 현관문을 열었는데

새는 보이지 않고 찬바람만 실내로 들어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00 방하 1 file 유진왕 2021.08.01 112
799 천고마비 1 유진왕 2021.08.01 226
798 낚시꾼의 변 1 유진왕 2021.07.31 73
797 멕시코 낚시 1 유진왕 2021.07.31 127
796 헤 속 목 /헤속목 1 헤속목 2021.07.31 68
795 미국 제비 1 유진왕 2021.07.30 256
794 무릉도원 1 유진왕 2021.07.30 123
793 사막의 돌산 / 헤속목 1 헤속목 2021.07.30 96
792 또 배우네 1 유진왕 2021.07.29 55
791 늦깎이 1 유진왕 2021.07.29 108
790 바 람 / 헤속목 1 헤속목 2021.07.29 65
789 떡 값 1 유진왕 2021.07.28 135
788 맛은 어디서 오는 것인지 1 유진왕 2021.07.28 90
787 바람구멍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7.28 191
786 무 덤 / 헤속목 1 헤속목 2021.07.27 96
785 Prayer ( 기 도 ) / 헤속목 1 헤속목 2021.07.27 71
784 구구단 1 file 유진왕 2021.07.27 81
783 역사에 맡기면 어떨지 1 유진왕 2021.07.27 250
782 바다가 보고 파서 1 file 유진왕 2021.07.26 385
781 처음 가는 길 1 유진왕 2021.07.26 166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49 Next
/ 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