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1.07 17:55

뱅뱅 도는 생각

조회 수 25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뱅뱅 도는 생각/ 성백군

 

 

이른 아침

현관 앞뜰 분수대에 들새 한 마리

물 한 모금 먹고 하늘 한번 쳐다보고

매번 현관에다 대고 절을 합니다

길을 잃은 것일까

따돌림을 당한 것일까

무리 중에서 혼자 떨어져 나와

그 작은 것이 외롭고 쓸쓸합니다

 

버스 정거장 안

아크릴 벽에 기대 앉아 바람 피하다가

정차한 차에 다가가 구걸을 하는 중년 노숙자

캘리포니아 날씨라지만 겨울이라 꽤 추운데

얼지는 않았을까, 밥은 먹었을까

그냥 지나치면 안 되는 줄 알면서도

교회 가는 길이라 바쁘다는 핑계로

외면했습니다

이런 날은, 10불이라도 적선하는 건데---

혹 그분이 예수님이었더라면 수지맞는 건데

복 터지는 것인데, 기복신앙도 안 통했는지

뱅뱅 도는 생각 후회막급입니다

 

늦었지만

모이 대신에

빵조각이라도 주려고 현관문을 열었는데

새는 보이지 않고 찬바람만 실내로 들어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55 겨울 素描 son,yongsang 2015.12.24 313
1054 자유시와 정형시 하늘호수 2015.12.23 446
1053 수필 참 좋은 인연을 위하여 2 son,yongsang 2015.12.20 735
1052 틈(1) 강민경 2015.12.19 334
1051 12월의 이상한 방문 하늘호수 2015.12.19 330
1050 겨울의 무한 지애 강민경 2015.12.12 307
1049 첫눈 하늘호수 2015.12.11 279
1048 (동영상시) 그리움에게 Dear Longing 1 차신재 2015.12.08 3071
1047 12월이 기억하는 첫사랑 강민경 2015.12.06 348
1046 빛의 공연 하늘호수 2015.11.30 365
1045 바닷가 금잔디 강민경 2015.11.28 382
1044 나뭇잎 자서전 하늘호수 2015.11.24 416
1043 환생 강민경 2015.11.21 358
1042 빛의 얼룩 하늘호수 2015.11.19 432
1041 11월의 이미지 강민경 2015.11.13 337
» 뱅뱅 도는 생각 하늘호수 2015.11.07 251
1039 깜박이는 가로등 강민경 2015.11.06 265
1038 수필 세계 한글작가대회ㅡ언어와 문자의 중요성ㅡ 박영숙영 2015.10.31 372
1037 가을비 소리 강민경 2015.10.29 358
1036 숲 속에 비가 내리면 하늘호수 2015.10.27 362
Board Pagination Prev 1 ... 59 60 61 62 63 64 65 66 67 68 ... 116 Next
/ 116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나눔고딕 사이트로 가기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