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0.29 16:09

가을비 소리

조회 수 72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가을비 소리/강민경

 

 

          산책길 비 피하려고

 뉘 집 처마 밑에 들어

 발밑을 살피는데

 열매 몇 알 떨어져 있다

 

 단내를 따라 줄을 잇는 개미떼

 민감한 후각 앞세운 주인 행세라니

 먹음직스런 열매를 열어

 달콤한 맛에 푹 빠진 잔치

 지척에 있는 나에겐 관심도 없다

 

 열매에 살 올려놓고 떠나는

 가을비의 배려였을까

 저 때문에 굶주릴지도 모를

 새와 개미를 걱정한 걸까

 하나같이 빨갛고 노랗게 잘 익은 것들이다

 꽃술을 털어내며 커지는 오진 열매를 보면서

 오지고 기뻤던 기억의 한편은

 실패한 인생 같아 스산하다

 

 자연의 섭리라지만

 내 가슴 속에 이는 생성(生成)의 외침

 결실을 보고 떠나보내는

 시간의 질곡(桎梏)을 벗아 나지 못한

 가을비 소리

 듣는 이의 가슴에 젖어든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54 자유시와 정형시 하늘호수 2015.12.23 792
1053 수필 참 좋은 인연을 위하여 2 son,yongsang 2015.12.20 1187
1052 틈(1) 강민경 2015.12.19 824
1051 12월의 이상한 방문 하늘호수 2015.12.19 634
1050 겨울의 무한 지애 강민경 2015.12.12 641
1049 첫눈 하늘호수 2015.12.11 671
1048 (동영상시) 그리움에게 Dear Longing 1 차신재 2015.12.08 3677
1047 12월이 기억하는 첫사랑 강민경 2015.12.06 643
1046 빛의 공연 하늘호수 2015.11.30 632
1045 바닷가 금잔디 강민경 2015.11.28 758
1044 나뭇잎 자서전 하늘호수 2015.11.24 770
1043 환생 강민경 2015.11.21 1001
1042 빛의 얼룩 하늘호수 2015.11.19 891
1041 11월의 이미지 강민경 2015.11.13 702
1040 뱅뱅 도는 생각 하늘호수 2015.11.07 569
1039 깜박이는 가로등 강민경 2015.11.06 600
1038 수필 세계 한글작가대회ㅡ언어와 문자의 중요성ㅡ 박영숙영 2015.10.31 883
» 가을비 소리 강민경 2015.10.29 720
1036 숲 속에 비가 내리면 하늘호수 2015.10.27 700
1035 찡그린 달 강민경 2015.10.23 622
Board Pagination Prev 1 ...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 118 Next
/ 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