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1.26 18:28

미리준비하지 않으면

조회 수 21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강민경

 

 

우듬지 어린 나뭇가지는

부모 잘 만난 것처럼

푸른 하늘, 맑은 공기를 마시며

큰 나뭇가지에 터 잡고 무람없는 바람에

요리, 저리 몸을 뒤채며 호사를 누립니다

 

평생 꺾이지 않을 줄로 믿었던

단단한 원목이 맥없이 꺾였을 때의 절망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듯할 겁니다  

 

자리 덕에

공으로 햇볕 잘 받아

일광욕으로 살찌운 부귀영화가

지난밤 폭풍에 일장춘몽이라니!

저승 문턱이 눈앞입니다

 

두려울 것 없이 자신만만했는데  

제 몸 하나 지키지 못한 가책

다 업보지요.

미리 준비하지 못하면 재난을 만났을 때

할 일이 없습니다. 차라리

저 아래 밑동 낮은 자리에 태어났더라면… .

 

꺾여서도 땅바닥에 엎어져

자리만 탓할 겁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80 너만 놀랬느냐 나도 놀랬다 강민경 2016.01.09 136
779 설국(雪國) 하늘호수 2016.01.10 226
778 첫눈 강민경 2016.01.19 85
777 달빛 사랑 하늘호수 2016.01.20 127
» 미리준비하지 않으면 강민경 2016.01.26 219
775 중년의 가슴에 2월이 오면-이채 오연희 2016.02.01 604
774 당신은 시를 쓰십시오-김영문 file 오연희 2016.02.05 351
773 거룩한 부자 하늘호수 2016.02.08 117
772 담쟁이의 겨울 강민경 2016.02.08 139
771 눈높이대로 강민경 2016.02.16 185
770 2월 하늘호수 2016.02.24 142
769 (낭송시) 사막에서 사는 길 A Way To Survive In The Desert 차신재 2016.02.25 1925
768 살아 있음에 강민경 2016.02.26 230
767 황홀한 춤 하늘호수 2016.02.29 170
766 봄날의 충격 강민경 2016.03.04 189
765 강설(降雪) 하늘호수 2016.03.08 154
764 3월-목필균 오연희 2016.03.09 441
763 무슨 할 말을 잊었기에 강민경 2016.03.11 191
762 3월은, 3월에는 하늘호수 2016.03.17 131
761 아침의 여운(餘韻)에 강민경 2016.03.19 204
Board Pagination Prev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 49 Next
/ 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