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2.26 13:27

살아 있음에

조회 수 23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살아 있음을/강민경

 

           누구나

 한 번쯤은 죽음을 생각하지만

 어제까지 멀쩡해 보이던

 안 사돈 부고 소식 듣습니다

 

 딸 내외가

 두 아이와 달려가는 것을 보고

 사돈보다 다섯 살이나 위인 나를

 무의식적으로 돌아보며

 아직 살아 있음을 감사 드립니다

 

 길가 가로수도, 들풀도

 오늘이나 내일 혹은 순서 없이

 잎을 떨어뜨리고 시드는 일쯤

 다반사인 세상사에 먼저 가고

 나중 가는 것이 별일 아닌 것 같지만

 막상, 누구의 부고 소식을 듣게 되면

 본능에 따라 내 안위부터 챙깁니다

 

 가슴 조이던 어제도 가고

 가슴 쓸어내리는 오늘이 있고

 가슴 부푸는 내일이 보이는

 부고 소식, 건강의 귀중함이

 관통하는

 생명에 있음을 공감하게 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02 사랑하는 만큼 아픈 (부제:복숭아 먹다가) 윤혜석 2013.11.01 387
401 사막은 살아있다 정용진 시인 정용진 2019.04.25 149
400 사막의 돌산 / 헤속목 1 헤속목 2021.07.30 96
399 사망보고서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5.21 162
398 사목(死木)에 돋는 싹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6.04 117
397 사생아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7.12 175
396 사서 고생이라는데 강민경 2019.01.14 93
395 사월 향기에 대한 기억 강민경 2016.04.30 244
394 사인(死因) 하늘호수 2016.04.09 251
393 산 닭 울음소리 성백군 2014.06.23 490
392 산그늘 정용진 2019.06.30 107
391 산그늘 정용진 시인 정용진 2019.07.01 68
390 산기슭 골바람 하늘호수 2018.01.04 164
389 산길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3.19 192
388 산동네 불빛들이 강민경 2016.05.17 129
387 산동네 비둘기 떼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7.16 183
386 산동네는 별 나라/ 성백군 하늘호수 2019.04.03 118
385 산아제한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1.10.05 71
384 산행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1.03.17 74
383 살만한 세상 강민경 2018.03.22 95
Board Pagination Prev 1 ...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