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2.26 13:27

살아 있음에

조회 수 23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살아 있음을/강민경

 

           누구나

 한 번쯤은 죽음을 생각하지만

 어제까지 멀쩡해 보이던

 안 사돈 부고 소식 듣습니다

 

 딸 내외가

 두 아이와 달려가는 것을 보고

 사돈보다 다섯 살이나 위인 나를

 무의식적으로 돌아보며

 아직 살아 있음을 감사 드립니다

 

 길가 가로수도, 들풀도

 오늘이나 내일 혹은 순서 없이

 잎을 떨어뜨리고 시드는 일쯤

 다반사인 세상사에 먼저 가고

 나중 가는 것이 별일 아닌 것 같지만

 막상, 누구의 부고 소식을 듣게 되면

 본능에 따라 내 안위부터 챙깁니다

 

 가슴 조이던 어제도 가고

 가슴 쓸어내리는 오늘이 있고

 가슴 부푸는 내일이 보이는

 부고 소식, 건강의 귀중함이

 관통하는

 생명에 있음을 공감하게 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22 설산을 안고 앵두 빛 동심을 찾다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25 245
621 설국(雪國) 하늘호수 2016.01.10 227
620 섞여 화단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7.12 132
619 석양빛 강민경 2017.07.22 153
618 생의 결산서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6.30 171
617 생각이 짧지 않기를 강민경 2017.05.05 101
616 생각은 힘이 있다 강민경 2016.09.25 141
615 새해 인사 / 필재 김원각 泌縡 2020.01.01 157
614 새와 나 강민경 2020.05.02 189
613 새싹의 인내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1.09 45
612 새분(糞) 작은나무 2019.03.12 184
611 새들은 의리가 있다 강민경 2014.07.21 264
610 새들도 방황을 강민경 2016.08.24 258
609 새 집 1 file 유진왕 2021.08.03 97
608 새 냉장고를 들이다가/강민경 강민경 2019.03.20 237
607 상현달 강민경 2017.11.20 219
606 상실의 시대 강민경 2017.03.25 96
605 삽화가 있는 곳 2 김사빈 2023.05.14 110
604 삶이 아깝다 1 유진왕 2021.08.16 125
603 삶의 조미료/강민경 1 강민경 2020.01.09 172
Board Pagination Prev 1 ...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