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2.26 13:27

살아 있음에

조회 수 24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살아 있음을/강민경

 

           누구나

 한 번쯤은 죽음을 생각하지만

 어제까지 멀쩡해 보이던

 안 사돈 부고 소식 듣습니다

 

 딸 내외가

 두 아이와 달려가는 것을 보고

 사돈보다 다섯 살이나 위인 나를

 무의식적으로 돌아보며

 아직 살아 있음을 감사 드립니다

 

 길가 가로수도, 들풀도

 오늘이나 내일 혹은 순서 없이

 잎을 떨어뜨리고 시드는 일쯤

 다반사인 세상사에 먼저 가고

 나중 가는 것이 별일 아닌 것 같지만

 막상, 누구의 부고 소식을 듣게 되면

 본능에 따라 내 안위부터 챙깁니다

 

 가슴 조이던 어제도 가고

 가슴 쓸어내리는 오늘이 있고

 가슴 부푸는 내일이 보이는

 부고 소식, 건강의 귀중함이

 관통하는

 생명에 있음을 공감하게 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36 산동네 불빛들이 강민경 2016.05.17 140
235 주차장에서 강민경 2016.05.17 232
234 등대의 사랑 하늘호수 2016.05.14 200
233 당뇨병 강민경 2016.05.12 131
232 야자나무 쓸리는 잎에 흔들리는 머리카락 하늘호수 2016.05.02 523
231 오월-임보 오연희 2016.05.01 301
230 사월 향기에 대한 기억 강민경 2016.04.30 257
229 4월에 지는 꽃 하늘호수 2016.04.29 321
228 (동영상 시) 선창에서 At Fishing Dock 차신재 2016.04.29 338
227 파도 하늘호수 2016.04.22 164
226 풀루메리아 꽃과 나 강민경 2016.04.10 197
225 감기 임 강민경 2016.04.10 197
224 사인(死因) 하늘호수 2016.04.09 264
223 나의 일기 하늘호수 2016.04.06 175
222 4월의 시-박목월 file 미주문협관리자 2016.04.02 705
221 지는 꽃잎들이 강민경 2016.03.26 287
220 아침의 여운(餘韻)에 강민경 2016.03.19 215
219 3월은, 3월에는 하늘호수 2016.03.17 144
218 무슨 할 말을 잊었기에 강민경 2016.03.11 202
217 3월-목필균 오연희 2016.03.09 459
Board Pagination Prev 1 ... 34 35 36 37 38 39 40 41 42 43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