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3.26 16:53

지는 꽃잎들이

조회 수 28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지는 꽃잎들이/강민경

 

 

하와이 기후와 다른 샌프란시스코

아들네 집 창 밖을 보는데

바람 타고 내리는 복사 꽃잎들  

땅 위에 수북합니다

 

겨울이 가면 봄이 오듯

꽃피고 지는 계절의 순환에 무심하던

나도 어느새, 저 꽃잎이라는 생각

깊습니다

  

식물이든 동물이든

저를 향한 열과 성을 다 쏟은

최상의 아름다움으로 왔지만

순리를 따라

제 몸 열어 꽃 피워 씨를 내고

시나브로 사위어 가는 저 꽃잎처럼

지평선 붉게 물들이며 떠나는 노을처럼

나도 나를 사르며 일렁이는

해거름의 설핏한 햇살입니다

 

꽃봉 터트리는 동안에도

완성으로의 길은 끝이 없는 것

순리를 거스르지 않으려는     

*초지일관(初志一貫)의 종종걸음에는

햇살 끌어안은 당당함 앞세워

가슴속 깊은 늪 헤쳐 오는 바람 소리

새봄을 재촉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65 길 위의 샤워트리 낙화 하늘호수 2015.08.30 290
764 길 잃은 새 강민경 2017.06.10 170
763 길가 풀꽃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2.07 104
762 길동무 성백군 2014.03.15 195
761 까치밥 file 유진왕 2022.09.29 145
760 깜박이는 가로등 강민경 2015.11.06 142
759 껍질 깨던 날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4 82
758 꽁지 떼어먹힌 도마뱀(Chameleon) - 김원각 泌縡 2020.11.19 125
757 꽁지 없는 푸른 도마뱀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27 201
756 꽃 뱀 강민경 2019.07.02 84
755 꽃 속에 왕벌 하늘호수 2016.09.28 206
754 꽃 앞에 서면 강민경 2018.05.11 172
753 꽃 학교, 시 창작반 성백군 2014.06.14 272
752 꽃, 지다 / 성벡군 하늘호수 2015.08.10 253
751 꽃가루 알레르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6.11 18
750 꽃들의 봄 마중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3.12 95
749 꽃보다 나은 미소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2.04.01 196
748 꽃보다 청춘을 강민경 2017.05.12 182
747 꽃보다 체리 1 file 유진왕 2021.07.14 174
746 꽃샘추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3.07 97
Board Pagination Prev 1 ... 7 8 9 10 11 12 13 14 15 16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