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5.14 05:46

등대의 사랑

조회 수 19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등대의 사랑 / 성백군

 

 

낮 종일

바다를 살피다가

밤 되면 찾아오지 못할까 봐

제 몸에 불을 붙이고 기다립니다

 

배에

기름 한 번 준 적 없고

손님 불러 안겨주지 못했고

바람 막아 파도를 잔잔하게 해주지 못하는

가난한 우리네 부모님들 같지만

 

언제, 존 적 있습니까

눈 한 번 감은 적 있습니까

언덕 위 벼랑 끝에 서서

제 몸이 세월의 풍랑에 무너지는 줄도 모르면서

오로지 앞만 바라보는, 그러다가

온갖 배 발아래 지나가도 손 내밀어 안아보지 못하고

그림자만 실어 보내는……,

숨어 하는 사랑입니다

일방적인 사랑이라서 슬픈 것 같지만

그래서 사랑은 영원하다고 하는 것 아닐까요

 

그러나 오늘은

그 사랑도 힘이 드나 봅니다

아침인데, 누가

저 등대의 등불 내려주면 안 될까요

혼자 사는 늙으신 부모님께

전화 한 통 넣어주면 안 되나요?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60 지는 꽃잎들이 강민경 2016.03.26 271
759 4월의 시-박목월 file 미주문협관리자 2016.04.02 667
758 나의 일기 하늘호수 2016.04.06 159
757 사인(死因) 하늘호수 2016.04.09 248
756 감기 임 강민경 2016.04.10 179
755 풀루메리아 꽃과 나 강민경 2016.04.10 180
754 파도 하늘호수 2016.04.22 143
753 (동영상 시) 선창에서 At Fishing Dock 차신재 2016.04.29 288
752 4월에 지는 꽃 하늘호수 2016.04.29 294
751 사월 향기에 대한 기억 강민경 2016.04.30 244
750 오월-임보 오연희 2016.05.01 291
749 야자나무 쓸리는 잎에 흔들리는 머리카락 하늘호수 2016.05.02 508
748 당뇨병 강민경 2016.05.12 112
» 등대의 사랑 하늘호수 2016.05.14 191
746 주차장에서 강민경 2016.05.17 217
745 산동네 불빛들이 강민경 2016.05.17 129
744 분노조절장애와 사이코패스 사이에서 하늘호수 2016.05.22 298
743 걱정도 팔자 강민경 2016.05.22 156
742 5월의 기운 하늘호수 2016.05.28 140
741 쉼터가 따로 있나요 강민경 2016.05.28 190
Board Pagination Prev 1 ... 7 8 9 10 11 12 13 14 15 16 ... 49 Next
/ 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