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5.17 04:42

주차장에서

조회 수 22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주차장에서/강민경

 

언제 어디를 가도

주차장 걱정은 없을 것이라는 내 안일한 생각이

완전히 뒤집힌 날이다

 

공장지대의 좁고 긴 외길 주차장에

넷 다섯 대를 일렬로 세웠다가

들고 날 때마다 움직여야 하는 불편함

안 가자니 일자리가 아쉽고

버스를 타려니 낮 설고,

들고 갈 작업 도구도 신경이 쓰여

주차장 입구에서 기다리기로 작정한

3시간이 내 인내심을 자극한다

 

길 양면을 꽉 메운 차

경쟁하듯 달리는 크고 작은 소음에 귀가 따가워

타는 햇볕에 숨이 덜커덕거리는 차 안에서

시간을 기다리는데

온몸을 흘러내리는 땀방울의 저릿저릿 휘감는 불안에

오금이 저려 밖으로 밀려 나오며

허겁지겁 숨을 고르는데

 

평소에 무심했던 우리 집 넓은 주차장이

없는 듯 있는 듯 그래도 항상 좋은

남편처럼 떠오른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44 오디 성백군 2014.07.24 255
243 오디 상자 앞에서 강민경 2014.06.15 409
242 오월 하늘호수 2017.05.09 146
241 오월 꽃바람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6.01 167
240 오월,-아낙과 선머슴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6.03 99
239 오월-임보 오연희 2016.05.01 296
238 오월의 아카사아 성백군 2014.06.08 323
237 오월의 찬가 강민경 2015.05.29 307
236 오해 하늘호수 2017.10.12 320
235 옥양목과 어머니 / 김 원 각 泌縡 2020.05.09 221
234 올무와 구속/강민경 강민경 2019.06.11 182
233 옷을 빨다가 강민경 2018.03.27 207
232 옹이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3.25 110
231 와이키키 잡놈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9.15 88
230 왜 이렇게 늙었어 1 강민경 2019.12.17 109
229 왜 화부터 내지요 강민경 2019.12.28 153
228 외눈박이 해와 달/강민경 강민경 2019.04.01 71
227 외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22 195
226 외등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0.04 183
225 외로운 가로등 강민경 2014.08.23 458
Board Pagination Prev 1 ... 33 34 35 36 37 38 39 40 41 42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