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8.19 13:57

시 어 詩 語 -- 채영선

조회 수 13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시 어 詩 語

 

채영선

 

이제야 알게 되었지

그는 꽃길을 좋아하지 않아

보도블록 무늬를 찾지도 않지

 

귀밑머리 옆에 종일 울리다가

흔들리는 은행나무 가지 사이로

소곤거리며 미소지으며 사라지며

 

텃밭 귀퉁이 들뜬 잡초밭

밤비에 꼭꼭 접은 민들레처럼

아쉬움만 목젖까지 타오르도록

 

무지개로 눈가에 아롱거리다

백지 위에 흘깃 향기만 뿌려주고서

돌아서 버렸네 첫사랑처럼

 

밤마다 소리없이 찾아오는 열병은

술떡 한 조각에 붉은 낯으로

일렁이며 벽지 위에 흘러내리네

 

 

시집  ' 사랑한다면' 에서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57 세상인심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4.05 241
356 세월 측량하기 / 성백군 3 하늘호수 2022.12.20 200
355 세월호 사건 개요 성백군 2014.05.12 458
354 소망과 절망에 대하여 강민경 2018.12.05 127
353 소소한 일상이 그립고 1 유진왕 2021.07.24 135
352 소음 공해 1 유진왕 2021.07.22 147
351 소화불량 / 성배군 하늘호수 2023.02.21 213
350 속죄양 -어머니 떠나시던 날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9 128
349 손 들었음 1 file 유진왕 2021.07.25 93
348 손안의 세상 성백군 2014.05.23 307
347 수국 file 김은경시인 2020.11.19 183
346 수족관의 돌고래 강민경 2015.07.15 365
345 숙면(熟眠) 강민경 2014.11.04 184
344 순수 1 young kim 2021.03.20 140
343 숨 막히는 거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3.12 157
342 숨쉬는 값-고현혜(Tanya Ko) 오연희 2016.07.08 232
341 숨은 사랑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1.18 182
340 숲 속 이야기 하늘호수 2016.07.11 129
339 숲 속에 볕뉘 강민경 2015.10.01 377
338 숲 속에 비가 내리면 하늘호수 2015.10.27 233
Board Pagination Prev 1 ...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