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8.19 13:57

시 어 詩 語 -- 채영선

조회 수 11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시 어 詩 語

 

채영선

 

이제야 알게 되었지

그는 꽃길을 좋아하지 않아

보도블록 무늬를 찾지도 않지

 

귀밑머리 옆에 종일 울리다가

흔들리는 은행나무 가지 사이로

소곤거리며 미소지으며 사라지며

 

텃밭 귀퉁이 들뜬 잡초밭

밤비에 꼭꼭 접은 민들레처럼

아쉬움만 목젖까지 타오르도록

 

무지개로 눈가에 아롱거리다

백지 위에 흘깃 향기만 뿌려주고서

돌아서 버렸네 첫사랑처럼

 

밤마다 소리없이 찾아오는 열병은

술떡 한 조각에 붉은 낯으로

일렁이며 벽지 위에 흘러내리네

 

 

시집  ' 사랑한다면' 에서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81 제기랄 1 유진왕 2021.08.07 117
280 마스크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2.02.01 117
279 늦가을 땡감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2.22 117
278 단풍잎 꼬지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1.21 117
277 봄바람이 찾아온 하와이 / 泌縡 김원각 泌縡 2019.06.15 116
276 야생화 이름 부르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7.06 116
275 변곡점 1 file 유진왕 2021.07.16 116
274 볶음 멸치 한 마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9.29 115
273 숲 속 이야기 하늘호수 2016.07.11 115
272 겨울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1.17 115
271 가로등 불빛 강민경 2018.01.14 114
270 풍경(風磬) 소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1.22 114
269 다시 찾게 하는 나의 바다여 - 김원각 泌縡 2020.05.25 114
268 종아리 맛사지 1 유진왕 2021.08.07 114
267 희망 고문 / 성백군 4 하늘호수 2021.08.10 114
» 시 어 詩 語 -- 채영선 채영선 2016.08.19 113
265 꽃의 화법에서 강민경 2017.04.20 113
264 세상사 강민경 2020.01.01 113
263 좋은 사람 / 김원각 泌縡 2020.02.16 113
262 가을 묵상/강민경 강민경 2020.10.06 113
Board Pagination Prev 1 ...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