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9.25 06:11

생각은 힘이 있다

조회 수 15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생각은 힘이 있다/강민경                      

 

 

오늘

교회 집사님이 주신

봉선화 모종을 얻어 와

빈 화분에 심고

손톱에 물들이든 어릴 적 생각을 하며

가슴을 설렙니다

다음 날 물을 주려고 나가보니

너무 어린 것을 옮긴 탓인가!

펄펄 날던 녀석은 온데간데없고

탈진해 누어버린 초라함에

가슴 부풀었던 옛 기억

밤사이 안녕입니다

 

살면서 하루에 한 번이라도

수십 리 길 오르내려 본 일이 있었더라면

한 번 굽힌 무릎은

다시 세울 수 없다는 허망함도 알았을 텐데

내 어리석음일까요

때 쓰는 어린아이처럼

봉숭아 모종을 키워 손톱에 물들이겠다는

생각은 힘이 있었습니다 만

시들어 일어나지 못하는 모종을 보면서

생각은 힘이 없다는 이치도 깨우칩니다   

내가 원한다고 

다 이뤄지는 것이 아닌 세상이 보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37 구름의 득도 하늘호수 2016.08.24 188
736 새들도 방황을 강민경 2016.08.24 275
735 들꽃 선생님 하늘호수 2016.09.07 232
734 화려한 빈터 강민경 2016.09.07 278
733 2 하늘호수 2016.09.17 324
732 철새 떼처럼 강민경 2016.09.19 172
» 생각은 힘이 있다 강민경 2016.09.25 156
730 꽃 속에 왕벌 하늘호수 2016.09.28 222
729 近作 詩抄 2題 son,yongsang 2016.09.30 284
728 낙원은 배부르지 않다 강민경 2016.10.01 252
727 달, 그리고 부부 하늘호수 2016.10.02 257
726 멸치를 볶다가 하늘호수 2016.10.10 345
725 희망을 품어야 싹을 틔운다 강민경 2016.10.11 274
724 물에 길을 묻다 강민경 2016.10.20 233
723 구로동 재래시장 매미들 2 하늘호수 2016.10.20 312
722 날마다 희망 하늘호수 2016.10.27 131
721 시끄러운 마음 소리 강민경 2016.10.28 266
720 결실의 가을이 강민경 2016.11.01 142
719 갈잎의 잔소리 하늘호수 2016.11.01 178
718 한계령을 위한 연가/문정희 오연희 2016.11.30 283
Board Pagination Prev 1 ...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