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추가

창작마당



오늘:
886
어제:
1,569
전체:
16,514,887

Home 창작마당 함께쓰는우리문학
✔ 뷰어로 보기
시
2016.10.01 06:22

낙원은 배부르지 않다

강민경
조회 수 24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가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가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낙원은 배부르지 않다/강민경

 

 

한낮

길가 철조망 넘어 마당이 있는 집

병아리 대 여섯 거느린 어미 닭과

풍채 당당한 수탉의 여유

긴 목이 빠지도록 회를 치며 암 닭을 향해

여기가 낙원이라고 힘주어 외치는

곧은 목울대의 당당함에

집 안과 밖, 고요하던 풍경이 기지개를 켠다


내일이 오늘 같은

밤낮없이 닭장 안에 갇혀서

생을 식용에 저당 잡힌 닭

먹으면 먹을수록 허허하고  

살이 찌면 찔수록 죽을 날이 가까워지니

먹는 것이 다 저주다

 

부모 덕에 재벌이 된 아이들이

많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니다

공으로 생겼다고 제화나 권세를 함부로 사용하면

저 닭장 안의 닭처럼 곧 비만이 되어

갑질한다는 소리 자주 듣고 당뇨병에 걸리느니

 

풍족하다고 다

낙원은 아니다

그 풍족함이 당당해야 삶이 낙원이 된다

저 마당, 수탉 울음소리 참 맑다.

 

 

 

Facebook Twitter Google Pinterest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에디터 선택하기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04 시 상실의 시대 강민경 2017.03.25 99
303 시 두 마리 나비 강민경 2017.03.07 191
302 시 경칩(驚蟄) 하늘호수 2017.03.07 176
301 시 정상은 마음자리 하늘호수 2017.03.05 180
300 시 뜨는 해, 지는 해 강민경 2017.02.28 154
299 시 이데올로기의 변-강화식 1 미주문협 2017.02.26 200
298 시 (동영상시) 새해를 열며 2 차신재 2017.02.23 379
297 시 겨울바람 하늘호수 2017.02.19 101
296 시 白서(白書) 가슴에 품다 강민경 2017.02.16 118
295 시 입춘(立春) 하늘호수 2017.02.15 222
294 시 파도의 사랑 2 강민경 2017.01.30 123
293 시 2월의 시-이외수 file 미주문협 2017.01.30 461
292 시 햇빛 꽃피웠다 봐라 강민경 2017.01.23 123
291 시 어떤 생애 하늘호수 2017.01.20 183
290 시 양심을 빼놓고 사는 강민경 2017.01.16 176
289 시 독감정국 하늘호수 2017.01.16 285
288 시 고난 덕에 강민경 2017.01.02 116
287 시 12월의 결단 강민경 2016.12.26 174
286 시 아기 예수 나심/박두진 file 오연희 2016.12.23 366
285 시 촛불민심 하늘호수 2016.12.21 152
쓰기
Board Pagination Prev 1 ... 30 31 32 33 34 35 36 37 38 39 ... 50 Next
/ 50
Designed By WebEng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