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2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희망을 품어야 싹을 틔운다/강민경

 

 

아보카도* 둥근 씨를

손안에 쥐어 보니 크고 묵직한 감촉

뭉실뭉실

생명의 태동이 느껴집니다

키우고 싶은 마음

희망을 품고

빈 화분에 다독여 묻어주고

며칠 후 보니 작지만, 기름기 자르르 흐르는

파란 떡잎 싹을 틔웠습니다

아보카도 나무 쑥-쑥 자랍니다

그대로 놔두면

작은 화분이 깨질 것 같아 옮길 자리를 찾는데

마땅치 않습니다

이런저런 궁리 끝에 큰 화분에 옮기려고

밑동을 살살 후벼 꽃삽을 깊이 박아 잡아당기니

아직 어린 만큼 쉽게 파 올려진 잔뿌리 서넛에

꽤 긴 원뿌리가 부끄럼도 없이 흙 옷을 홀딱 벗어놓고

서둘러 쫓아 나옵니다

긴 뿌리를 세우고 흙을 입히느라

한창 쩔쩔매고 있는 내가 궁금했을까?

딱해 보였을까!

이웃집 할머니 담 넘어와 하시는 말씀

힘들어도 심어 놓으면 곧 열매가 열린다며

인정을 베푸는 말 나에게 힘이 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80 어머니의 향기 강민경 2014.05.13 229
» 희망을 품어야 싹을 틔운다 강민경 2016.10.11 229
778 빛의 얼룩 하늘호수 2015.11.19 229
777 바닷가 금잔디 강민경 2015.11.28 229
776 단비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7.05 227
775 가을비 소리 강민경 2015.10.29 227
774 물속, 불기둥 하늘호수 2016.07.05 227
773 노숙자 강민경 2013.10.24 226
772 설국(雪國) 하늘호수 2016.01.10 226
771 내가 나의 관객이 되어 하늘호수 2017.09.16 226
770 천고마비 1 유진왕 2021.08.01 226
769 작은 꽃 강민경 2017.11.26 225
768 고무풍선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4.22 223
767 숲 속에 비가 내리면 하늘호수 2015.10.27 223
766 플루메리아 낙화 하늘호수 2016.07.17 223
765 나목(裸木) - 2 하늘호수 2017.11.03 223
764 아! 그대의 미소가 빠졌네요 – 김원각 泌縡 2020.08.23 223
763 복숭아꽃/정용진 정용진 2015.03.24 222
762 H2O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1.24 222
761 당신의 소신대로 강민경 2015.03.15 221
Board Pagination Prev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 49 Next
/ 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