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0.20 19:55

구로동 재래시장 매미들

조회 수 312 추천 수 0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구로동 재래시장 매미들 / 성백군

 

 

매미가 운다

 

구로동 재래시장

낡은 고목 몇 안 남은 가지에서

, , 매에 엠, 하며

시장 사람들 상거래 소리보다 더 크게

고함을 지른다

 

7년 땅속 굼벵이 생이

억울해서가 아니다

2주 밖에 못 살고 가는 삶이 서러워서가 아니다

당장, 소리치지 아니하면

자신의 살아있음을 확인할 수 없으니

손님들 귀속을 파고드는 것이다

 

만주로, 연변으로 피난 간 사람들

서툰 한국말 가지고 고국에 돌아와  

장바닥을 가득 메우며

가라앉은 시장경기를 일으켜 세운다

무궁화 꽃을 피우며

구로동 재래시장을 국제시장으로 만들겠다고

 

매에 엠,

저건, 우는 것이 아니다

암놈을 부르는 사랑놀이가 아니다

풀 한 포기 없는 회색 벽돌담 시장 골목에서

순간, 순간을 살아남기 위한

역이민 매미의 기막힌 절규다

울음에 곡을 붙인 희대의 절박한 노래다

 

 

  • ?
    son,yongsang 2016.10.26 12:08
    생존을 위한 절규는 비단 구로동 매미들 뿐이겠습니까? 이 꿈(?)의 나라라는 아메리카에도 참 많습니다. 참 착잡한 느낌입니다. 건강 하시지요?
  • ?
    하늘호수 2016.10.27 05:48
    그렇지요
    미국의 대선을 앞두고
    누구를 찍어야 할지 찹찹한 마음
    전능하신 신께서 알려주면 무조건 따려련만......

    감사합니다. 손 작가님
    덕분에 건강합니다. 작가님도 일상이 따뜻하시기를 기원해 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37 가시도 비켜선다/강민경 강민경 2018.07.09 230
736 정용진 시인의 한시 정용진 2019.05.17 230
735 아! 그대의 미소가 빠졌네요 – 김원각 泌縡 2020.08.23 230
734 2021년 12월의 문턱에서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12.21 230
733 불꽃 나무 강민경 2015.12.26 229
732 대낮인데 별빛이 강민경 2017.12.07 229
731 마지막 기도 유진왕 2022.04.08 229
730 여름 보내기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7.08.30 228
729 사랑의 미로/강민경 강민경 2019.01.07 228
728 옥양목과 어머니 / 김 원 각 泌縡 2020.05.09 228
727 귀중한 것들 / 김원각 2 泌縡 2021.03.07 228
726 회귀(回歸) 성백군 2014.03.25 227
725 두개의 그림자 강민경 2017.09.16 227
724 행복하다 / 필재 김원각 泌縡 2020.01.11 227
723 입춘대길(立春大吉)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2.08 227
722 가을 빗방울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1.28 227
721 졸업식은 오월의 함성 강민경 2018.05.18 226
720 가을 편지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0.11 226
719 자동차 정기점검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5.21 226
718 그늘의 탈출 강민경 2014.10.04 225
Board Pagination Prev 1 ...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