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1.01 06:55

결실의 가을이

조회 수 13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결실의 가을이/강민경

 

 

폭염이 순해지더니

초록이 철이 듭니다

 

세월 이길 장사 없다고

길들이기를 하는 가을 돗자리 위에는

황금 들녘이 들어 와 고개를 숙이고

푸른 산들이 혈기를 내려놓고 곱게 물들었습니다

 

이 가을이

열매 익고 단풍 든다고

세상 끝이 아닙니다

결실 뒤에는

낙과가 있고 낙엽이 있고,

영원함이 있습니다

 

순하게,

목숨 다하는 날까지

아름답게, 마음 깨끗할 때까지 살다가

맑은 눈물 한 방울

사랑하는 이의 가슴에 떨구고 미련 없이

저 높고 푸른 가을 하늘 너머

영혼으로 들어가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24 시 어 詩 語 -- 채영선 채영선 2016.08.19 123
723 동행 하늘호수 2017.04.07 123
722 담쟁이 그녀/강민경 강민경 2018.09.10 123
721 장맛비의 성질/강민경 강민경 2019.10.09 123
720 망할 놈의 성질머리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2.01.25 123
719 꽁지 떼어먹힌 도마뱀(Chameleon) - 김원각 泌縡 2020.11.19 123
718 침 묵 1 young kim 2021.03.18 123
717 어둠에 감사를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11.23 123
716 시간 길들이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6.28 123
715 풋내 왕성한 4월 강민경 2017.04.06 124
714 시작(始作 혹은 詩作)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3.27 124
713 하와이 등대 강민경 2019.11.22 124
712 노을처럼 허공을 휘감으리라 - 김원각 泌縡 2020.08.16 124
711 속죄양 -어머니 떠나시던 날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9 124
710 거룩한 부자 하늘호수 2016.02.08 125
709 문학-갈잎의 노래 하늘호수 2020.03.17 125
708 연緣 / 천숙녀 2 file 독도시인 2021.05.23 126
707 하나에 대한 정의 강민경 2019.07.26 126
706 늦가을 잎 , 바람과 춤을 강민경 2019.10.25 126
705 바다는, 생욕이지만 사람들은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1.01 126
Board Pagination Prev 1 ...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