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2.18 18:48

단추를 채우다가

조회 수 55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단추를 채우다가/강민경

 

 

셔츠의 단추를 채우는데

위에서 둘째 단추의 발이

구멍에 매달려 그네를 탄다

 

잡아줄 손 기다렸다는 듯

깜짝 반기는 단추를 보고  

약속 시각을 맞추어가야 한다고

허둥지둥 서두르는 내게

자기 잘못이 아니라며

정당함을 호소하는 당당함

절대 기죽지 않았다

 

서두를수록 자꾸만

멍울을 만들어 뒷걸음질 치는

실의 장난질

아슬아슬 버텨준 단추의 제 탓 아니라는 변명

그 사소한 것들에게

질 수 없는 일

 

때로는

오기가 참는 법을 배우게 하고

참다 보면

급하게 돌아가는 세상사도

내게 맞추어 줌을 알게 된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03 두 마리 나비 강민경 2017.03.07 524
302 경칩(驚蟄) 하늘호수 2017.03.07 527
301 정상은 마음자리 하늘호수 2017.03.05 545
300 뜨는 해, 지는 해 강민경 2017.02.28 531
299 이데올로기의 변-강화식 1 미주문협 2017.02.26 541
298 (동영상시) 새해를 열며 2 차신재 2017.02.23 752
297 겨울바람 하늘호수 2017.02.19 640
296 白서(白書) 가슴에 품다 강민경 2017.02.16 486
295 입춘(立春) 하늘호수 2017.02.15 545
294 파도의 사랑 2 강민경 2017.01.30 499
293 2월의 시-이외수 file 미주문협 2017.01.30 1071
292 햇빛 꽃피웠다 봐라 강민경 2017.01.23 563
291 어떤 생애 하늘호수 2017.01.20 578
290 양심을 빼놓고 사는 강민경 2017.01.16 499
289 독감정국 하늘호수 2017.01.16 687
288 고난 덕에 강민경 2017.01.02 598
287 12월의 결단 강민경 2016.12.26 580
286 아기 예수 나심/박두진 file 오연희 2016.12.23 767
285 촛불민심 하늘호수 2016.12.21 749
» 단추를 채우다가 강민경 2016.12.18 550
Board Pagination Prev 1 ... 34 35 36 37 38 39 40 41 42 43 ... 54 Next
/ 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