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5.05 19:55

생각이 짧지 않기를

조회 수 10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생각이 짧지 않기를/강민경

 

 

맥다놀드* 바깥

야외식탁에 무리 지어 앉아

이야기꽃을 피우는 사람들 사이사이를

회색 머리 새 몇 마리

종종걸음으로 먹이 찾아, 겁 없다

 

날개를 믿어서일까

새 머리가 아둔해서 그럴까

쉽게 먹이를 얻다 보니 습관이 되어

사람 무서운 줄도 모르고 한껏 개을러진 삶

까짓것, 새는 새니까 그럴 수도 있겠지만

 

사람은  

요즘 우리의 아이들이 걱정이다

제 자식은 저런 새 같은 아이 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부모는 몇이나 될까

그저 많이 주는 것만이 상책이 아닌 것을

 

저리 가라고

발길질해도 폴짝 뛰며

눈을 맞춘다

저 귀여운 것을 모질게 대하기가

참 어렵다는 것을 알지만

생각이 짧지 않기를 바란다

 

*빵을 파는 식당명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03 찡그린 달 강민경 2015.10.23 157
802 숲 속에 비가 내리면 하늘호수 2015.10.27 228
801 가을비 소리 강민경 2015.10.29 248
800 깜박이는 가로등 강민경 2015.11.06 141
799 뱅뱅 도는 생각 하늘호수 2015.11.07 146
798 11월의 이미지 강민경 2015.11.13 173
797 빛의 얼룩 하늘호수 2015.11.19 236
796 환생 강민경 2015.11.21 216
795 나뭇잎 자서전 하늘호수 2015.11.24 276
794 바닷가 금잔디 강민경 2015.11.28 234
793 빛의 공연 하늘호수 2015.11.30 230
792 12월이 기억하는 첫사랑 강민경 2015.12.06 212
791 (동영상시) 그리움에게 Dear Longing 1 차신재 2015.12.08 200
790 첫눈 하늘호수 2015.12.11 165
789 겨울의 무한 지애 강민경 2015.12.12 173
788 12월의 이상한 방문 하늘호수 2015.12.19 197
787 틈(1) 강민경 2015.12.19 169
786 자유시와 정형시 하늘호수 2015.12.23 357
785 겨울 素描 son,yongsang 2015.12.24 174
784 불꽃 나무 강민경 2015.12.26 223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