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6.18 07:05

납작 엎드린 깡통

조회 수 14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납작 엎드린 깡통/강민경                    

 

 

누가 밟았을까

어느 차가 갈고 갔을까

길바닥에서 찌그러져 납작 엎드린 깡통  

오가는 행인에게 툭툭 차인다

 

다 비우지 말지

속을 조금이라도 남겨두었다면

저런 괄시는 받지 않았을 텐데

밟힐 때마다 발밑에서 들려오는 소리

아프다는 신음이다   

 

예나, 지금이나

세상은 있는 자의 편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개중에는 착한 사람이 있어서

기부도 하고 나누기도 하면서

가난한 사람들 찾아가 가슴 따뜻하게 베풀기도 하여

그늘진 삶에도 가끔은 햇볕 들기도 하는데

 

어떡하나

살기 힘든 다고 생을 포기하고

믿음 잃어 부활도 못 하는

찌그러진 깡통 같은 납작한 사람들

도심 곳곳에서, 어떡하나 

 

  

 

 


  1. 사람에게 반한 나무

  2. 행복은 언제나 나를 보고 웃는다

  3. 여행-고창수

  4. 물 춤 / 성백군

  5. 하늘의 눈 / 성백군

  6. 납작 엎드린 깡통

  7. 처마 길이와 치마폭과 인심 / 성백군

  8. 길 잃은 새

  9. 초여름 / 성백군

  10. 터널 / 성백군

  11. 바람의 면류관

  12. 그리운 자작나무-정호승

  13. 꽃의 결기

  14. 혀공의 눈

  15. 도심 짐승들

  16. 5월, 마음의 문을 열다

  17. 날 저무는 하늘에 노을처럼

  18. 꽃보다 청춘을

  19. 어머니의 소망

  20. 오월

Board Pagination Prev 1 ...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 49 Next
/ 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