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7.01 06:28

사람에게 반한 나무

조회 수 12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사람에게 반한 나무/강민경                        

 

 

마노아 산

관광코스로 지정된 폭포수로 가는 길

중턱에서

하늘과 땅을 잇는 듯

덩치 큰 정자나무

긴 가지 내리뻗어

저쪽 산과 이쪽 산을 이어 구름다리를 놓고

행인의 발목을 잡는

사람에게 반한 나무를 본다

 

넉넉한 품으로 자연 그대로

남녀노소의 주목을 받는 이 나무

덩치 큰 남자도 가녀린 여자도

저를 반기는 사람이면

누구나 가리지 않고 무조건 덥석덥석 품어 안고

킁킁 살 냄새 맡으며 사랑에 빠진 모습

 

찰칵찰칵

카메라에 담느라 분주한 사람들

저들은 알까?

서로 사랑하고 사랑받기를 알면서도

먼저 손 내밀지 못하는…… 오늘따라 길을 막고 있는 나무가

멋지다

나보다 멋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65 당신은 나의 꽃/강민경 강민경 2018.11.30 233
764 그대와 함께 / 필재 김원각 泌縡 2020.01.24 233
763 건투를 비네 1 유진왕 2021.07.17 233
762 단비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7.05 232
761 빛의 공연 하늘호수 2015.11.30 232
760 안개꽃 연정 강민경 2016.06.27 232
759 설국(雪國) 하늘호수 2016.01.10 231
758 황혼의 바닷가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2.11 229
757 단풍잎 예찬 / 성백군 하늘호수 2015.10.15 228
756 숲 속에 비가 내리면 하늘호수 2015.10.27 228
755 주차장에서 강민경 2016.05.17 228
754 복숭아꽃/정용진 정용진 2015.03.24 227
753 내가 나의 관객이 되어 하늘호수 2017.09.16 227
752 아! 그대의 미소가 빠졌네요 – 김원각 泌縡 2020.08.23 227
751 세상인심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4.05 227
750 입동 낙엽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2.13 226
749 면벽(面壁) 하늘호수 2016.06.21 226
748 물에 길을 묻다 강민경 2016.10.20 224
747 불꽃 나무 강민경 2015.12.26 224
746 옷을 빨다가 강민경 2018.03.27 224
Board Pagination Prev 1 ... 7 8 9 10 11 12 13 14 15 16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