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7.01 06:28

사람에게 반한 나무

조회 수 11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사람에게 반한 나무/강민경                        

 

 

마노아 산

관광코스로 지정된 폭포수로 가는 길

중턱에서

하늘과 땅을 잇는 듯

덩치 큰 정자나무

긴 가지 내리뻗어

저쪽 산과 이쪽 산을 이어 구름다리를 놓고

행인의 발목을 잡는

사람에게 반한 나무를 본다

 

넉넉한 품으로 자연 그대로

남녀노소의 주목을 받는 이 나무

덩치 큰 남자도 가녀린 여자도

저를 반기는 사람이면

누구나 가리지 않고 무조건 덥석덥석 품어 안고

킁킁 살 냄새 맡으며 사랑에 빠진 모습

 

찰칵찰칵

카메라에 담느라 분주한 사람들

저들은 알까?

서로 사랑하고 사랑받기를 알면서도

먼저 손 내밀지 못하는…… 오늘따라 길을 막고 있는 나무가

멋지다

나보다 멋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62 초승달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9.01 156
661 아! 내가 빠졌다고 / 김원각 泌縡 2020.08.31 70
660 단풍은 가을 단풍이라야 단풍이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8.26 89
659 아! 그대의 미소가 빠졌네요 – 김원각 泌縡 2020.08.23 224
658 꽃에 빚지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8.19 152
657 노을처럼 허공을 휘감으리라 - 김원각 泌縡 2020.08.16 123
656 물의 식욕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8.12 129
655 정월 대보름 / 필재 김원각 泌縡 2020.08.06 86
654 폭우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8.05 82
653 하나님의 은혜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7.30 119
652 옛 생각 나서 찾는 바다 / 김원각 泌縡 2020.07.29 238
651 밀국수/ 김원각 泌縡 2020.07.21 203
650 잡초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7.21 200
649 우리 둘만의 위해 살고 싶다 / 김원각 泌縡 2020.07.15 77
648 허공에 피는 꽃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7.14 71
647 무언의 친구들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7.08 142
646 아름다운 잎사귀로 남고 싶습니다 / 김원각 泌縡 2020.07.06 190
645 생의 결산서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6.30 171
644 글 쓸 때가 더 기쁘다 / 김원각 泌縡 2020.06.27 242
643 낙과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6.24 151
Board Pagination Prev 1 ...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