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9.16 17:19

내가 나의 관객이 되어

조회 수 22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내가 나의 관객이 되어 / 성백군

 

 

어쩌다가

내 십 대의 일기장을 보았다

각종 사건과 온갖 정황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가는데

지금 나는 웃고 있다

 

괴로웠던 일 즐거웠던 일

그동안 까맣게 잊고 있었던 일들이 되살아나

나를 토막 치지만 나는 아프지 않다

나는 이미 오십 년이 지난

흥미로운 드라마 한 편을 보는 것이다

 

평생을

세상 무대 위에서 춤추는 나

연출자에 의해서 희로애락이 썩 바뀌니

그건 참 내가 아니라

조물주가 만들어 낸 가상공간의 나라는 생각,

관객으로서의 내가 배우로서의 나를 즐긴다

 

부와 권세와 명예, 가난과 고난이

나와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그것들은 내 것이 아니라

나를 무대 위에 올려놓은 연출자의 것이기에

내 마음대로 안 되는 것을

나 밖에서 나를 바라보면 세상은 극적인 연극 무대,

조물주 어르신!

이왕이면 나를 사용해 감동적인 작품 한 편 만들어 주시오

다 같이 즐기며 나도 만족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01 7월의 유행가 강민경 2015.07.28 239
800 세벳돈을 챙기며/강민경 강민경 2019.02.16 239
799 바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7.25 238
798 옛 생각 나서 찾는 바다 / 김원각 泌縡 2020.07.29 238
797 나 같다는 생각에 강민경 2015.07.13 237
796 새 냉장고를 들이다가/강민경 강민경 2019.03.20 237
795 무심히 지나치면 그냥 오는 봄인데 강민경 2014.04.11 236
794 물웅덩이에 동전이 강민경 2018.04.19 236
793 밤송이 산실(産室) 성백군 2013.11.03 235
792 희망을 품어야 싹을 틔운다 강민경 2016.10.11 235
791 해 넘어간 자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6.12 235
790 낙원동에서 강민경 2014.02.23 234
789 近作 詩抄 2題 son,yongsang 2016.09.30 234
788 나목의 가지 끝, 빗방울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5.23 234
787 당신은 내 심장이잖아 강민경 2015.08.29 232
786 십년이면 강, 산도 변한다는데 강민경 2014.02.25 231
785 그리움이 쌓여 file dong heung bae 2014.08.22 231
784 빛의 얼룩 하늘호수 2015.11.19 230
783 살아 있음에 강민경 2016.02.26 230
782 너무 예뻐 강민경 2017.10.14 230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