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0.14 17:15

너무 예뻐

조회 수 23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너무 예뻐/강민경

 

 

        10월 초, 정오의 햇빛을

        땡볕이라 해야 하나!

 더위로 몸이 허약해진 걸까?

 땀이 배기 시작한 축축한 옷이

 마땅찮아 편해 보이는

 돌 위에 앉아 숨 고르다가

 계곡 타 내린 촘촘한 나무 사이에

 얼굴 빠꼼이 내민 빨간 꽃 한 송이가

 아주 예뻐

 꺾어가고 싶어 이리저리 살피다가

 

 내가 이 꽃을 꺾으면  

        이 꽃은 죽은 목숨인데!

 애잔함은

 이 꽃의 생명을 꺾을 수가 없다

 

 산골짝에 핀 주인 없는 꽃이라고

 함부로 꺾어 죽게 한다면

 이곳을 지나는 다른 이들은

 또 얼마나 팍팍할까!

 내가 너를 아껴두면

 여기를 지나는 사람들도

 너를 보며 즐거워하겠지!

 

 이제부터 숨어 있지 말고

 많은 사람과 즐겁게 만나거라

 선심 베푸는 내 마음이 가볍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85 바람구멍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7.28 207
684 그래서, 꽃입니다 성백군 2014.07.11 206
683 꽃 속에 왕벌 하늘호수 2016.09.28 206
682 바위가 듣고 싶어서 강민경 2015.04.15 206
681 봄기운 : (Fremont, 2월 26일)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3.01 206
680 단추를 채우다가 강민경 2016.12.18 206
679 너의 유혹에 빨려드는 나 - 필재 김원각 泌縡 2020.06.12 206
678 분수대에서 성백군 2015.02.25 205
677 뭘 모르는 대나무 강민경 2015.04.30 205
676 해 돋는 아침 강민경 2015.08.16 205
675 두개의 그림자 강민경 2017.09.16 205
674 단풍 낙엽 – 2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2.19 205
673 봄 날 이일영 2014.03.21 204
672 얼룩의 초상(肖像) 성백군 2014.09.11 204
671 10월의 제단(祭檀) 성백군 2014.11.07 204
670 당신은 내 밥이야 강민경 2019.11.19 203
669 밀국수/ 김원각 泌縡 2020.07.21 203
668 비명의 향기를 뿜어내고 있구나 / 김원각 泌縡 2020.12.05 203
667 독도의용수비대원 33인의 아버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17 203
666 설중매(雪中梅) 성백군 2014.03.15 202
Board Pagination Prev 1 ...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