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0.24 15:31

하와이 단풍

조회 수 19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하와이 단풍/강민경

 

 

등산길 숲 속에서

커피색 같은 하와이 단풍잎을 보는데

청청한 시절 햇빛과 바람이 새겨준 문양

어설픈 것이 마치 설익은 땡감 맛이라 할까 

푸른색도 노란색도 빨간색도 아니어서

낙엽이라고 하면 그만일 터이지만

지상 천국이라는 하와이 기후라 아직

명줄 놓기는 이르다고 한다

 

저 삶이

추위도 모르고

해님 사랑만 듬뿍 받았으니

생의 쓴맛 단맛을 어찌 구별할 수 있겠는가

그저 단풍은 고아야 한다는 내 일방적인 생각이

산산이 조각나는 순간

천지, 만물 위에 군림하는 해님이라도

좋기만 하면

그 그늘에서 기생하는 생은

좋기만 하지 않다는 것을 알겠다

 

그럼 내 나이 고희에

내 단풍은 어떤 색감일까

하와이 단풍과 내 생애를 비유하면서

초록 하와이 숲 속에서 은빛 머리카락 휘날리며

어때 어때 해본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83 희망을 품어야 싹을 틔운다 강민경 2016.10.11 247
982 희망 고문 / 성백군 4 하늘호수 2021.08.10 138
981 흙, 당신이 되고 싶습니다 강민경 2015.10.17 249
980 회귀(回歸) 성백군 2014.03.25 214
979 회개, 생각만 해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1.03 238
978 황홀한 춤 하늘호수 2016.02.29 182
977 황혼의 바닷가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2.11 227
976 황혼에 핀꽃 강민경 2018.01.04 152
975 황혼 결혼식 / 성백군 하늘호수 2015.10.01 367
974 황토물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4.19 118
973 환생 강민경 2015.11.21 216
972 화장하는 새 강민경 2016.06.18 344
971 화장 하던날 1 young kim 2021.02.11 205
970 화려한 빈터 강민경 2016.09.07 260
969 홍시-2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4.30 156
968 홀로 달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6.06 168
967 호수 위에 뜨는 별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5.28 36
966 혀공의 눈 강민경 2017.05.26 182
965 헤 속 목 /헤속목 1 헤속목 2021.07.31 93
964 허리케인이 지나간 후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25 110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