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1.03 15:16

나목(裸木)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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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목(裸木) - 2 / 성백군

 

 

무서리 내려

잎도 열매도 다 털어낸 나무가

사람들 앞에 섰습니다

 

벌거벗은 몸에

벌떼처럼 윙윙거리며 휘감는 겨울바람에도

끄떡없는 저 나목은

십자가에 달린 주님입니다

 

다 주었기에

더 줄 것이 없기에

서 있는 모습이

하늘을 향하여 당당합니다

 

이제는

때 되면

봄이 오면

싹 틔울 일만 남았습니다.

 


  1. 위, 아래 / 성백군

  2. 십년이면 강, 산도 변한다는데

  3. 물속, 불기둥

  4. 풍경 속에 든 나 / 성백군

  5. 낙원은 배부르지 않다

  6. 물웅덩이에 동전이

  7. 회개, 생각만 해도 / 성백군

  8. 무심히 지나치면 그냥 오는 봄인데

  9. 바람의 말씀 / 성백군

  10. 옛 생각 나서 찾는 바다 / 김원각

  11. 낙원동에서

  12. 달, 그리고 부부

  13. 해 넘어간 자리 / 성백군

  14. 비빔밥

  15. 자질한 풀꽃들 / 성백군

  16. 해를 물고 가는 새들

  17. 고무풍선 / 성백군

  18. 시 / 바람

  19. 바다 / 성백군

  20. 설산을 안고 앵두 빛 동심을 찾다 / 필재 김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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