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목(裸木) - 2 / 성백군
무서리 내려
잎도 열매도 다 털어낸 나무가
사람들 앞에 섰습니다
벌거벗은 몸에
벌떼처럼 윙윙거리며 휘감는 겨울바람에도
끄떡없는 저 나목은
십자가에 달린 주님입니다
다 주었기에
더 줄 것이 없기에
서 있는 모습이
하늘을 향하여 당당합니다
이제는
때 되면
봄이 오면
싹 틔울 일만 남았습니다.
나목(裸木) - 2 / 성백군
무서리 내려
잎도 열매도 다 털어낸 나무가
사람들 앞에 섰습니다
벌거벗은 몸에
벌떼처럼 윙윙거리며 휘감는 겨울바람에도
끄떡없는 저 나목은
십자가에 달린 주님입니다
다 주었기에
더 줄 것이 없기에
서 있는 모습이
하늘을 향하여 당당합니다
이제는
때 되면
봄이 오면
싹 틔울 일만 남았습니다.
위, 아래 / 성백군
십년이면 강, 산도 변한다는데
물속, 불기둥
풍경 속에 든 나 / 성백군
낙원은 배부르지 않다
물웅덩이에 동전이
회개, 생각만 해도 / 성백군
무심히 지나치면 그냥 오는 봄인데
바람의 말씀 / 성백군
옛 생각 나서 찾는 바다 / 김원각
낙원동에서
달, 그리고 부부
해 넘어간 자리 / 성백군
비빔밥
자질한 풀꽃들 / 성백군
해를 물고 가는 새들
고무풍선 / 성백군
시 / 바람
바다 / 성백군
설산을 안고 앵두 빛 동심을 찾다 / 필재 김원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