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1.24 09:54

이끼 같은 세상 / 성백군

조회 수 12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이끼 같은 세상 / 성백군

 

 

파랗다

흐린 날일수록 더욱 새파랗게 돋아나고

보다 보면 우울한 마음도 밝아진다

 

개울가 너럭바위나

숲 그늘 막돌에나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고목

어디든 닿는 곳이면 멍석을 깔아놓은 것처럼 자리를 잡는

이끼, 그 조그마한 것이 가관이다

다리도 없는 것이, 날개도 없는 것이

바닥에서부터 하늘 높이까지

예로부터 지금까지

나 보라는 듯 삶의 영역을 넓히는 걸 보면

이 탓 저 탓만 하고 안일하게 살아온

내 평생이 부끄럽다

 

요즘은

개천에서 용 나는 일은 없다고 하지만

용이 아니면 어떤가

태자리 탓하지 않고

가치관이 전도(顚倒)된 세상에 질서 보여주며

힘든 사람들에게 희망 주면

그게 성공 아닐까

성공이 행복이 되는 삶

비 온 후면, 바꿔보자고

파래지는 이끼 같은 세상이 보고 싶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01 귀중한 것들 / 김원각 2 泌縡 2021.03.07 171
800 그 길 1 young kim 2021.03.23 167
799 그 살과 피 채영선 2017.10.10 276
798 그가 남긴 참말은 강민경 2013.10.11 301
797 그가 남긴 참말은 강민경 2019.06.26 145
796 그거면 되는데 1 유진왕 2021.07.20 211
795 그네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5.22 14
794 그녀를 따라 강민경 2015.06.14 120
793 그늘의 탈출 강민경 2014.10.04 201
792 그대를 영원히 흰 눈에 찍고 싶어서 / 필재 김원각 泌縡 2020.01.07 96
791 그대에게 가고 있네! / 김원각 泌縡 2020.04.16 177
790 그대와 함께 / 필재 김원각 泌縡 2020.01.24 214
789 그대인가요! – 김원각 泌縡 2020.04.08 122
788 그래도 그기 최고다 1 유진왕 2021.08.05 70
787 그래도와 괜찮아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7.01 100
786 그래서, 꽃입니다 성백군 2014.07.11 199
785 그래야, 허깨비가 아니지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9.21 186
784 그리운 자작나무-정호승 미주문협 2017.05.31 250
783 그리움 강민경 2019.04.26 314
782 그리움 하나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9.08 170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