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98 추천 수 0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이러다간 재만 남겠다 / 성백군

 

 

불과 물이 싸운다

이편과 저편이 싸운다

 

냄비 바닥을 사이에 두고

화로 위에서 싸운다

편을 사이에 두고 이쪽과 저쪽이 싸운다

 

완급을 조정하며

적당히 화기를 뿜고 상생을 위해 싸우면

구수한 냄새를 풍기며 서로에게 맛있는

요리가 될 텐데

너무 급하게 숨돌릴 틈도 없이

죽기 살기로 볶아 대니

눈 깜작할 사이 국물이 넘치고 불이 꺼진다

 

저들이 좋아서

서로가 이기려고만 하는 일

물도 없어지고 불도 없어지고

싸우다 망한다고 해도 누가 위로 한마디 하겠나만

이러다간 승자도 없고 패자도 없고

나라에는 재만 남겠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83 12월의 결단 강민경 2014.12.16 299
882 얌체 기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9.12 298
» 이러다간 재만 남겠다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8.02.04 298
880 오월-임보 오연희 2016.05.01 296
879 감나무 같은 사람 김사빈 2014.06.14 295
878 삶의 각도가 강민경 2016.06.12 295
877 별천지 하늘호수 2017.12.12 295
876 그리움의 각도/강민경 강민경 2014.04.22 294
875 몸과 마음의 반려(伴呂) 강민경 2015.06.08 293
874 가을비 하늘호수 2017.10.22 292
873 구로동 재래시장 매미들 2 하늘호수 2016.10.20 290
872 길 위의 샤워트리 낙화 하늘호수 2015.08.30 290
871 (동영상시) 이별 앞에서 - Before Parting 차신재 2015.10.07 290
870 그 살과 피 채영선 2017.10.10 290
869 물의 식욕 성백군 2013.11.03 289
868 구름의 속성 강민경 2017.04.13 289
867 손안의 세상 성백군 2014.05.23 288
866 가을의 승화(昇華) 강민경 2013.11.02 287
865 빈말이지만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1.05 287
864 엉덩이 뾰두라지 난다는데 1 file 유진왕 2021.07.18 287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