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2.12 17:25

겨울바람의 연가 / 성백군

조회 수 14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겨울바람의 연가 / 성백군

 

 

, 여름, 가을을 지나면서

불고, 흔들고, 붙잡고

때로는 다독이면서 최선을 다해 보았지만

돌아보아,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추수 끝난 텅 빈 들판과

겨울 앞에 잎마저 털린 나목들뿐입니다

 

열심히 살았으면

무언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허공을 내닫는 막막한 바람

종일 달려도 끝이 없고, 부딪는 것도 없고,

뭘 알아야 회개라도 하지요

지친 발걸음, 앙상한 나뭇가지에 매달려

잠시도 쉬지 않고 파닥거립니다

 

눈이 내리고

근심은 늘어나고

근심을 덮으려고 눈은 쌓이고

세상이 온통 하얗습니다. 다 비웠답니다

만물이 전부 항복했는데도 나만 살아 꼼지락거리면

시작하라는 것 아닐까요?

죽지도 못하고 알 수도 없으면 다시 시작해야 하겠지요

 

입춘입니다

일어나야지요

싹이 나옵니다. 불어야지요

성공이 별것입니까, 행복이 따로 있나요?

사는 것이 성공이고 행복이라고

겨울바람, 어느새 꽃샘바람 되었네요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24 설산을 안고 앵두 빛 동심을 찾다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25 247
623 설국(雪國) 하늘호수 2016.01.10 231
622 섞여 화단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7.12 157
621 석양빛 강민경 2017.07.22 153
620 생의 결산서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6.30 172
619 생각이 짧지 않기를 강민경 2017.05.05 112
618 생각은 힘이 있다 강민경 2016.09.25 142
617 새해 인사 / 필재 김원각 泌縡 2020.01.01 160
616 새와 나 강민경 2020.05.02 191
615 새싹의 인내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1.09 82
614 새분(糞) 작은나무 2019.03.12 189
613 새들은 의리가 있다 강민경 2014.07.21 282
612 새들도 방황을 강민경 2016.08.24 265
611 새 집 1 file 유진왕 2021.08.03 106
610 새 냉장고를 들이다가/강민경 강민경 2019.03.20 239
609 상현달 강민경 2017.11.20 222
608 상실의 시대 강민경 2017.03.25 99
607 삽화가 있는 곳 2 김사빈 2023.05.14 130
606 삶이 아깝다 1 유진왕 2021.08.16 133
605 삶의 조미료/강민경 1 강민경 2020.01.09 175
Board Pagination Prev 1 ...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