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4.09 18:50

몸살 앓는 봄 / 성백군

조회 수 8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몸살 앓는 봄 / 성백군

 

 

화단 돌담 밑이

햇볕 든다고 야단이기에 살펴보았더니

눈 녹은 자리에

난초가 주둥이를 내밀었네요

땅이 간지럽다고 깔깔거립니다

 

옆집 키 큰 매화나무는

왜 그런답니까, 겨우내 잠만 자더니

꽃샘바람 지나간 뒤 입덧입니까

박박 긁더니

꽃봉이 껍질을 벗었네요

 

나도 가려워 죽겠습니다

몸이 봄 타는지

이대로 두었다간 구석구석 불이 붙어

부추기는 춘색에 나이마저 활활 타버리고

재만 남겠습니다

 

까짓것, 그래 보라지요.

간지럽고 가렵고 희희낙락, 이 언덕 저 언덕

봄나들이 다니다 보면

꽃 터지고 열매 맺고 연애도 하고

몸살이야 나겠지만 조금은 젊어지지 않겠어요?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44 한낮의 정사 성백군 2014.08.24 365
943 아기 예수 나심/박두진 file 오연희 2016.12.23 365
942 문자 보내기 강민경 2014.02.03 363
941 자유시와 정형시 하늘호수 2015.12.23 359
940 당신은 시를 쓰십시오-김영문 file 오연희 2016.02.05 355
939 바람의 필법/강민경 강민경 2015.03.15 354
938 수족관의 돌고래 강민경 2015.07.15 353
937 단풍 낙엽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9.07.16 351
936 할리우드 영화 촬영소 강민경 2015.05.13 349
935 (동영상시) 나비의 노래 A Butterfly's Song 차신재 2015.09.27 347
934 화장하는 새 강민경 2016.06.18 346
933 (동영상 시) 석류 - 차신재 Pomegranate -Cha SinJae, a poet (Korean and English captions 한영자막) 1 차신재 2022.06.05 346
932 무명 꽃/성백군 하늘호수 2015.03.27 345
931 물구멍 강민경 2018.06.17 345
930 목백일홍-김종길 미주문협관리자 2016.07.31 343
929 나무 요양원 강민경 2014.01.23 339
928 반쪽 사과 강민경 2014.04.27 339
927 별 하나 받았다고 강민경 2014.12.07 339
926 그리움 강민경 2019.04.26 339
925 바람을 붙들 줄 알아야 강민경 2013.10.17 337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