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4.23 13:03

배설 / 성백군

조회 수 12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배설 / 성백군

 

 

아파트 게시판에 절수공고가 나붙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

서둘러 이를 닦고 세수를 하고

아직 변 볼 시간이 아니라서 그런지

오래 공을 들였지만, 결국 짐 싸 들고 집을 나왔다

 

노숙자들이 유독

화장실 주변으로 많이 모여드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어차피 노숙이니

먹고 자는 것이야 아무 데나 상관없지만

싸는 곳만은 정해져 있다는 것이 아닐까

 

멀쩡한 땅바닥이 갈라져 도시 건물이 무너지고

쓰레기가 갈 곳이 없어 태평양 가운데서 섬이 되고

재활용품 수거 업체들의 수익성 악화로

수거가 거부된 스티로폼, 폐비닐이 장바닥에서 데모하고

성장에만 취해 대책 없이 앞으로만 달리다가 퇴로마저 끊겨

길바닥에서 헤매는 우리네 삶

 

배설이 중요하다

먹어야 살지만 싸지 못하면 죽는다

오래 참다가  뒤로 터진,

이 쾌변! 오늘 저녁밥은 뚝딱.

조국도, 지구촌 여기 저기 그늘진 곳마다

막혔던 숨통이 터졌으면 좋겠다

 


  1. 구로 재래시장 골목길에/강민경

    Date2018.08.02 Category By강민경 Views299
    Read More
  2. 포스터 시(Foster City)에서 / 성백군

    Date2018.07.30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103
    Read More
  3. 태풍의 눈/강민경

    Date2018.07.26 Category By강민경 Views123
    Read More
  4. 바다 / 성백군

    Date2018.07.25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238
    Read More
  5. 못난 친구/ /강민경

    Date2018.07.17 Category By강민경 Views90
    Read More
  6. 우리는 마침내 똑같다 / 성백군

    Date2018.07.17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83
    Read More
  7. 가시도 비켜선다/강민경

    Date2018.07.09 Category By강민경 Views170
    Read More
  8. 오, 노오 / 성백군

    Date2018.07.08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90
    Read More
  9. 물구멍

    Date2018.06.17 Category By강민경 Views342
    Read More
  10. 넝쿨 터널 / 성백군

    Date2018.06.11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128
    Read More
  11. 엄마 마음

    Date2018.06.08 Category By강민경 Views102
    Read More
  12. 하와이 낙엽 / 성백군

    Date2018.05.29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146
    Read More
  13. 등대 사랑

    Date2018.05.29 Category By강민경 Views179
    Read More
  14. 사망보고서 / 성백군

    Date2018.05.21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162
    Read More
  15. 졸업식은 오월의 함성

    Date2018.05.18 Category By강민경 Views190
    Read More
  16. 어느새 비 그치고 / 성백군

    Date2018.05.14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168
    Read More
  17. 꽃 앞에 서면

    Date2018.05.11 Category By강민경 Views172
    Read More
  18. 어머니 / 성백군

    Date2018.05.07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131
    Read More
  19. 봄의 꽃을 바라보며

    Date2018.05.02 Category By강민경 Views187
    Read More
  20. 나무 뿌리를 밟는데

    Date2018.04.24 Category By강민경 Views88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