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4.24 16:13

나무 뿌리를 밟는데

조회 수 8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나무뿌리를 밟는데/강민경

 

 

산길에

흙 위로 얼기설기 솟은

나무뿌리를 밟는데

기름칠로 잘 닦인 미끄럼틀이다

 

떨어진 나뭇잎

뿌리를 베고 덮고 누워  

미끄러우니 발밑 조심하라는

경고문에 괸심 없는 사람들

이마에 흐르는 땀 닦기 바쁘다

 

떨어진 나뭇잎을 따라

하얀 머리카락에 나이를 올려 놓은  

삼 삼 오 오의 남녀노소

내 앞과, 뒤를 거슬러 가는길가

윤기 내어 반짝거리는

나무 뿌리가 불안한 발을 받쳐 주는

수고에 숨 가쁜 산행 길에 햇빛 밝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22 장맛비의 성질/강민경 강민경 2019.10.09 119
421 남편 길들이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0.11 135
420 단풍든 나무를 보면서 강민경 2019.10.11 104
419 가을 총총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0.18 145
418 개망초 꽃이 나에게 강민경 2019.10.22 147
417 코스모스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0.25 66
416 늦가을 잎 , 바람과 춤을 강민경 2019.10.25 125
415 바다는, 생욕이지만 사람들은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1.01 126
414 엄마는 양파 강민경 2019.11.06 303
413 길 떠나는 가을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1.08 183
412 일상에 행복 강민경 2019.11.09 123
411 아름다운 마음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1.15 310
410 당신은 내 밥이야 강민경 2019.11.19 201
409 풍경(風磬) 소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1.22 114
408 하와이 등대 강민경 2019.11.22 85
407 겨울 문턱에서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2.03 198
406 저 건너 산에 가을 물드네!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12.04 183
405 가슴 뜨거운 순간 강민경 2019.12.06 131
404 우리 모두가 기쁘고, 행복하니까!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12.07 67
403 겨울, 담쟁이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2.10 134
Board Pagination Prev 1 ...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