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4.24 16:13

나무 뿌리를 밟는데

조회 수 32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나무뿌리를 밟는데/강민경

 

 

산길에

흙 위로 얼기설기 솟은

나무뿌리를 밟는데

기름칠로 잘 닦인 미끄럼틀이다

 

떨어진 나뭇잎

뿌리를 베고 덮고 누워  

미끄러우니 발밑 조심하라는

경고문에 괸심 없는 사람들

이마에 흐르는 땀 닦기 바쁘다

 

떨어진 나뭇잎을 따라

하얀 머리카락에 나이를 올려 놓은  

삼 삼 오 오의 남녀노소

내 앞과, 뒤를 거슬러 가는길가

윤기 내어 반짝거리는

나무 뿌리가 불안한 발을 받쳐 주는

수고에 숨 가쁜 산행 길에 햇빛 밝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98 사망보고서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5.21 365
1297 졸업식은 오월의 함성 강민경 2018.05.18 438
1296 어느새 비 그치고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5.14 407
1295 꽃 앞에 서면 강민경 2018.05.11 395
1294 어머니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5.07 344
1293 봄의 꽃을 바라보며 강민경 2018.05.02 381
» 나무 뿌리를 밟는데 강민경 2018.04.24 328
1291 배설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4.23 346
1290 물웅덩이에 동전이 강민경 2018.04.19 475
1289 봄 편지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4.17 373
1288 노숙자의 봄 바다 강민경 2018.04.11 409
1287 몸살 앓는 봄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4.09 278
1286 비와의 대화 강민경 2018.04.08 332
1285 바람의 말씀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8.04.02 459
1284 옷을 빨다가 강민경 2018.03.27 448
1283 시작(始作 혹은 詩作)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3.27 382
1282 살만한 세상 강민경 2018.03.22 315
1281 봄 그늘 하늘호수 2018.03.21 257
1280 가시나무 우듬지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8.03.15 366
1279 기타 ‘EN 선생’과 성추행과 ‘노벨문학상’ 3 son,yongsang 2018.03.14 695
Board Pagination Prev 1 ... 47 48 49 50 51 52 53 54 55 56 ... 116 Next
/ 116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나눔고딕 사이트로 가기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