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단상/ 성백군
봄 여름
사느라 물든 나뭇잎
늦가을 바람에 떨어집니다
세월 앞에서는 어찌할 수 없다고
그동안 잡고 있던 나뭇가지를
힘없이 놓고 떠나가는 낙엽,
발걸음이 허공에서 비틀거립니다
만나고 헤어짐이 내 뜻이 아니었다고
보내고 떠나감에 무심할 수야 없지요
살면서 들은 정
나목은 속이 타는지 겉까지 까맣고
낙엽은 입 대신 몸으로 흐느낍니다
돋는 나뭇잎은
힘들어도 낙이더니
떨어지는 나뭇잎은 고와도 쓸쓸하다고
11월 바람도 울고 갑니다.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564 | 시 | 숙면(熟眠) | 강민경 | 2014.11.04 | 180 |
563 | 시 | 봄꽃, 바람났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2.05.11 | 180 |
562 | 시 | 정상은 마음자리 | 하늘호수 | 2017.03.05 | 179 |
561 | 시 | 밥 타령 | 하늘호수 | 2017.12.01 | 179 |
560 | 시 | 구름의 득도 | 하늘호수 | 2016.08.24 | 178 |
559 | 시 | 바람의 면류관 | 강민경 | 2017.06.01 | 178 |
558 | 시 | 여름 낙화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08.06 | 178 |
557 | 시 | 대낮 하현달이 | 강민경 | 2020.05.22 | 178 |
» | 시 | 낙엽단상 | 성백군 | 2013.11.21 | 177 |
555 | 시 | 가을 눈빛은 | 채영선 | 2015.09.08 | 177 |
554 | 시 | 5월, 마음의 문을 열다 | 강민경 | 2017.05.18 | 177 |
553 | 시 | 닭 울음소리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8.03.02 | 177 |
552 | 시 | 지상에 별천지 | 강민경 | 2019.09.23 | 177 |
551 | 시 | 잔디밭에 저 여린 풀꽃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2.05.04 | 177 |
550 | 시 | 가을 입구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9.26 | 177 |
549 | 시 | 아들아!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5.25 | 176 |
548 | 시 | 경칩(驚蟄) | 하늘호수 | 2017.03.07 | 176 |
547 | 시 | 양심을 빼놓고 사는 | 강민경 | 2017.01.16 | 176 |
546 | 시 | 그 길 1 | young kim | 2021.03.23 | 176 |
545 | 시 | 초고속 사랑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5.04.10 | 17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