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1.24 05:40

강설(降雪)

조회 수 15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강설(降雪) / 성백군


눈이
한꺼번에 하늘 가득 오시면
어쩌란 말인가

내 손은 둘
뿐인데
머리에도 앉고 어깨에도 앉고
땅바닥에 떨어지고, 아깝지 않은가
아프지 않겠는가

소처럼 눈망울 껌벅거리며 눈 속에 넣어보고
개처럼 혓바닥을 내밀어 핥아보고
두 손 손바닥으로 받아 꼭 쥐었더니
없네, 눈물인지 눈 녹은 물인지, 겉만 적셔놓고

어느새 빠져나가
나뭇가지에 있네, 지붕 위에 있네
펄펄 나르네, 나르며 쌓이네
거기 그대로 두고
오래오래 사랑해 달라고
겨울 임이 오시네

   572 - 12272013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61 고난에는 공짜가 없습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1.16 35
960 새싹의 인내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1.09 43
959 들길을 걷다 보면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1.02 32
958 2024년을 맞이하며 tirs 2024.01.02 49
957 나목의 겨울나기 전술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2.26 79
956 단풍 낙엽 – 2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2.19 174
955 물속 풍경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2.12 182
954 광야(廣野)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2.05 171
953 가을 빗방울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1.28 181
952 단풍잎 꼬지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1.21 117
951 늙은 등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1.14 140
950 가을, 담쟁이 붉게 물들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1.07 159
949 갈잎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0.31 113
948 풍경 속에 든 나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0.24 197
947 가을 산책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0.17 166
946 10월 6일 2023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0.10 139
945 우리 동네 잼버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0.03 128
944 가을 입구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9.26 140
943 가을, 잠자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9.19 167
942 얌체 기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9.12 271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