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설(降雪) / 성백군
눈이
한꺼번에 하늘 가득 오시면
어쩌란 말인가
내 손은 둘
뿐인데
머리에도 앉고 어깨에도 앉고
땅바닥에 떨어지고, 아깝지 않은가
아프지 않겠는가
소처럼 눈망울 껌벅거리며 눈 속에 넣어보고
개처럼 혓바닥을 내밀어 핥아보고
두 손 손바닥으로 받아 꼭 쥐었더니
없네, 눈물인지 눈 녹은 물인지, 겉만 적셔놓고
어느새 빠져나가
나뭇가지에 있네, 지붕 위에 있네
펄펄 나르네, 나르며 쌓이네
거기 그대로 두고
오래오래 사랑해 달라고
겨울 임이 오시네
572 - 12272013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961 | 시 | 고난에는 공짜가 없습니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1.16 | 35 |
960 | 시 | 새싹의 인내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1.09 | 43 |
959 | 시 | 들길을 걷다 보면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1.02 | 32 |
958 | 시 | 2024년을 맞이하며 | tirs | 2024.01.02 | 49 |
957 | 시 | 나목의 겨울나기 전술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12.26 | 79 |
956 | 시 | 단풍 낙엽 – 2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12.19 | 174 |
955 | 시 | 물속 풍경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12.12 | 182 |
954 | 시 | 광야(廣野)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12.05 | 171 |
953 | 시 | 가을 빗방울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11.28 | 181 |
952 | 시 | 단풍잎 꼬지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11.21 | 117 |
951 | 시 | 늙은 등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11.14 | 140 |
950 | 시 | 가을, 담쟁이 붉게 물들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11.07 | 159 |
949 | 시 | 갈잎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10.31 | 113 |
948 | 시 | 풍경 속에 든 나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10.24 | 197 |
947 | 시 | 가을 산책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10.17 | 166 |
946 | 시 | 10월 6일 2023년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10.10 | 139 |
945 | 시 | 우리 동네 잼버리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10.03 | 128 |
944 | 시 | 가을 입구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9.26 | 140 |
943 | 시 | 가을, 잠자리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9.19 | 167 |
942 | 시 | 얌체 기도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9.12 | 27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