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3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십 년이면 강, 산도 변한다는데/ 강민경
  
이민 34년
서툰 우리 말을 당연히 여겨
탓 한 일이 없는데
잔뼈가 보이지 않는 아이들이
뜬금없이 엄마 얼굴을 마주하고
참깨와 함께는 어떻게 다르지요 라고
물어 올 때면
확확 닳아 오르는 가슴 속, 요동
부모가 한국인이라는 구심점이
올곧게 박혀 있음의 확인이랄까
맵고 짠, 어쩐지 서러운 바람 헤쳐내다
알게 모르게 못 다 푼 매듭이었을까

설명 안 해도 될 말까지 부풀려
너스레까지 느는 내 순정에
짜증스러워 않는 대견스런 아이들이
축축이 젖은 눈 안으로 들어와
촘촘한 잔주름이 일어선다

미국인 같은 한국인의 어정쩡함을  
확 거둬 낸 것 같은 시원스러움에
가슴 훈훈하고, 순간일지라도
이방인이라는 낱말을 거둬낸다

집집이 소식 전하는
우체부의 변함없는 발걸음처럼
마음 구석구석 추스르는 내일이 따뜻하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01 세벳돈을 챙기며/강민경 강민경 2019.02.16 239
800 비빔밥 2 성백군 2015.02.25 238
799 바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7.25 238
798 옛 생각 나서 찾는 바다 / 김원각 泌縡 2020.07.29 238
797 나 같다는 생각에 강민경 2015.07.13 237
796 새 냉장고를 들이다가/강민경 강민경 2019.03.20 237
795 무심히 지나치면 그냥 오는 봄인데 강민경 2014.04.11 236
794 물웅덩이에 동전이 강민경 2018.04.19 236
793 밤송이 산실(産室) 성백군 2013.11.03 235
792 해 넘어간 자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6.12 235
791 낙원동에서 강민경 2014.02.23 234
790 희망을 품어야 싹을 틔운다 강민경 2016.10.11 234
789 나목의 가지 끝, 빗방울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5.23 234
788 近作 詩抄 2題 son,yongsang 2016.09.30 233
787 당신은 내 심장이잖아 강민경 2015.08.29 232
» 십년이면 강, 산도 변한다는데 강민경 2014.02.25 231
785 그리움이 쌓여 file dong heung bae 2014.08.22 231
784 살아 있음에 강민경 2016.02.26 230
783 너무 예뻐 강민경 2017.10.14 230
782 흙, 당신이 되고 싶습니다 강민경 2015.10.17 230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