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산 / 강민경
끝없는 길에
바람 타고 내리는 아기배나무 꽃잎들이
봄 나비 떼의 춤사위 같다
그냥 떨어져 내리는 춤이 아니라
생명을 잉태하는
훈훈한 봄 축제임이 틀림없어서
소용돌이치며 낙화하는 꽃잎 속
검게 그을린 얼굴의 아기배
첫 열매적 저를 지워내며 기껍다
첫 아이적 상처를 지워 보겠다고
이번에는 자연 분만을 고집하던 딸아이
산모도, 아기도, 위험해져서
사경을 헤매다 생(生)과 사(死)의 수술 준비 시간
배를 가르는데 1분
세상을 맞이하는데 1분
단 2분인데 요단강을 건너온 것처럼
고통의 봄 뒤 활짝 웃는 탄생의 기쁨
저 꽃들과 제 소명 이루려고 온몸 사르는
아기배의 바램까지, 그렇게 많이
제 뼈를 깎으면서도 좋은 것을!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04 | 시 | 사서 고생이라는데 | 강민경 | 2019.01.14 | 96 |
103 | 시 | 그리움의 시간도 | 작은나무 | 2019.03.01 | 96 |
102 | 시 | 나도 보여 주고 싶다 / 김원각 | 泌縡 | 2020.03.06 | 96 |
101 | 시 | 찔레꽃 그녀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03.31 | 96 |
100 | 시 | 낙엽은 단풍으로 말을 합니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11.25 | 96 |
99 | 시 | 복숭아 거시기 1 | 유진왕 | 2021.07.16 | 96 |
98 | 시 | 인생 괜찮게 사셨네 1 | 유진왕 | 2021.08.17 | 96 |
97 | 시 | 꽃들의 봄 마중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3.12 | 95 |
96 | 시 | 오, 노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8.07.08 | 95 |
95 | 시 | 때늦은 감사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1.02.10 | 95 |
94 | 시 | 하늘처럼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8.09.22 | 94 |
93 | 시 | 당신과 약속한 장소 / 필재 김원각 | 泌縡 | 2019.06.03 | 94 |
92 | 시 |
국수쟁이들
1 ![]() |
유진왕 | 2021.08.11 | 94 |
91 | 시 | 정월 대보름 / 필재 김원각 | 泌縡 | 2020.08.06 | 93 |
90 | 시 | 못난 친구/ /강민경 | 강민경 | 2018.07.17 | 92 |
89 | 시 | 부활절 아침에/정용진 시인 | 정용진 | 2019.04.14 | 92 |
88 | 시 | 단풍은 가을 단풍이라야 단풍이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08.26 | 92 |
87 | 시 | 가을빛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10.07 | 92 |
86 | 시 | 코로나 바이러스 1 | 유진왕 | 2021.08.15 | 92 |
85 | 시 | 파도 | 강민경 | 2019.07.23 | 9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