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4.17 19:19

난산

조회 수 31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난산 / 강민경

끝없는 길에
바람 타고 내리는 아기배나무 꽃잎들이
봄 나비 떼의 춤사위 같다
그냥 떨어져 내리는 춤이 아니라
생명을 잉태하는
훈훈한 봄 축제임이 틀림없어서
소용돌이치며 낙화하는 꽃잎 속
검게 그을린 얼굴의 아기배
첫 열매적 저를 지워내며 기껍다

첫 아이적 상처를 지워 보겠다고
이번에는 자연 분만을 고집하던 딸아이
산모도, 아기도, 위험해져서
사경을 헤매다 생(生)과 사(死)의 수술 준비 시간
배를 가르는데 1분
세상을 맞이하는데 1분
단 2분인데 요단강을 건너온 것처럼
고통의 봄 뒤 활짝 웃는 탄생의 기쁨

저 꽃들과 제 소명 이루려고 온몸 사르는
아기배의 바램까지, 그렇게 많이
제 뼈를 깎으면서도 좋은 것을!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4 마누라가 보험입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9.07 91
83 별이 빛나는 밤에 file 작은나무 2019.03.17 90
82 파도 강민경 2019.07.23 90
81 청춘은 아직도 강민경 2019.08.06 90
80 손 들었음 1 file 유진왕 2021.07.25 90
79 박영숙영 영상시 모음 file 박영숙영 2021.01.26 89
78 자연이 준 선물 / 泌縡 김원각 泌縡 2020.03.17 89
77 가을나무 정용진 2021.02.11 89
76 뜨는 해, 지는 해 / 강민경 강민경 2020.09.27 88
75 와이키키 잡놈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9.15 88
74 끝까지 건강하고 행복하려무나 1 유진왕 2021.08.17 88
73 가을 미련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1.10.27 88
72 봄비, 혹은 복음 / 성벡군 하늘호수 2015.08.18 87
71 기미 3.1독립운동 100주년 기념 축시 정용진 2019.02.22 87
70 산행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1.03.17 87
69 미얀마 1 file 유진왕 2021.07.15 87
68 나는 외출 중입니다/강민경 강민경 2019.05.23 86
67 나목(裸木)의 울음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2.24 86
66 촛불/강민경 강민경 2019.02.03 86
65 코스모스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0.25 86
Board Pagination Prev 1 ...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