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4.17 19:19

난산

조회 수 30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난산 / 강민경

끝없는 길에
바람 타고 내리는 아기배나무 꽃잎들이
봄 나비 떼의 춤사위 같다
그냥 떨어져 내리는 춤이 아니라
생명을 잉태하는
훈훈한 봄 축제임이 틀림없어서
소용돌이치며 낙화하는 꽃잎 속
검게 그을린 얼굴의 아기배
첫 열매적 저를 지워내며 기껍다

첫 아이적 상처를 지워 보겠다고
이번에는 자연 분만을 고집하던 딸아이
산모도, 아기도, 위험해져서
사경을 헤매다 생(生)과 사(死)의 수술 준비 시간
배를 가르는데 1분
세상을 맞이하는데 1분
단 2분인데 요단강을 건너온 것처럼
고통의 봄 뒤 활짝 웃는 탄생의 기쁨

저 꽃들과 제 소명 이루려고 온몸 사르는
아기배의 바램까지, 그렇게 많이
제 뼈를 깎으면서도 좋은 것을!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40 바 람 / 헤속목 1 헤속목 2021.07.29 65
939 외눈박이 해와 달/강민경 강민경 2019.04.01 66
938 코스모스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0.25 66
937 몰라서 좋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1.16 66
936 가을/ 김원각-2 泌縡 2021.01.09 66
935 신경초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8.24 66
934 껍질 깨던 날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4 67
933 손 들었음 1 file 유진왕 2021.07.25 67
932 빗방울 물꽃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4.25 67
931 산그늘 정용진 시인 정용진 2019.07.01 68
930 헤 속 목 /헤속목 1 헤속목 2021.07.31 68
929 산아제한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1.10.05 69
928 조각 빛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4.01.30 70
927 허공에 피는 꽃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7.14 70
926 아! 내가 빠졌다고 / 김원각 泌縡 2020.08.31 70
925 세상 감옥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5.18 70
924 산행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1.03.17 70
923 별천지(別天地)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5.11 70
922 그래도 그기 최고다 1 유진왕 2021.08.05 70
921 마누라가 보험입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9.07 70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49 Next
/ 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