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산 / 강민경
끝없는 길에
바람 타고 내리는 아기배나무 꽃잎들이
봄 나비 떼의 춤사위 같다
그냥 떨어져 내리는 춤이 아니라
생명을 잉태하는
훈훈한 봄 축제임이 틀림없어서
소용돌이치며 낙화하는 꽃잎 속
검게 그을린 얼굴의 아기배
첫 열매적 저를 지워내며 기껍다
첫 아이적 상처를 지워 보겠다고
이번에는 자연 분만을 고집하던 딸아이
산모도, 아기도, 위험해져서
사경을 헤매다 생(生)과 사(死)의 수술 준비 시간
배를 가르는데 1분
세상을 맞이하는데 1분
단 2분인데 요단강을 건너온 것처럼
고통의 봄 뒤 활짝 웃는 탄생의 기쁨
저 꽃들과 제 소명 이루려고 온몸 사르는
아기배의 바램까지, 그렇게 많이
제 뼈를 깎으면서도 좋은 것을!
|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920 | 시 | 멸치를 볶다가 | 하늘호수 | 2016.10.10 | 325 |
| 919 | 시 | 유실물 센터 | 강민경 | 2015.07.24 | 325 |
| 918 | 시 | 겨울 홍시 | 강민경 | 2014.02.08 | 323 |
| 917 | 시 | 어느새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8.12.30 | 322 |
| 916 | 시 | (동영상 시) 석류 - 차신재 Pomegranate -Cha SinJae, a poet (Korean and English captions 한영자막) 1 | 차신재 | 2022.06.05 | 319 |
| 915 | 시 | 미루나무 잎들이 | 강민경 | 2016.06.06 | 317 |
| 914 | 시 |
겨레여! 광복의 날을 잊지 맙시다
|
박영숙영 | 2015.08.15 | 316 |
| 913 | 시 | 오해 | 하늘호수 | 2017.10.12 | 315 |
| 912 | 시 | 오월의 아카사아 | 성백군 | 2014.06.08 | 314 |
| 911 | 시 | 가을 밤송이 | 성백군 | 2014.10.10 | 314 |
| 910 | 시 | 그리움 | 강민경 | 2019.04.26 | 314 |
| 909 | 시 | 바람의 독후감 | 강민경 | 2015.04.22 | 312 |
| 908 | 시 | 야생화 이름 부르기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5.07.13 | 312 |
| 907 | 시 | 잘 박힌 못 | 성백군 | 2014.04.03 | 311 |
| 906 | 시 | 사랑은 미완성/강민경 | 강민경 | 2018.08.29 | 311 |
| 905 | 시 | 군밤에서 싹이 났다고 | 강민경 | 2014.10.17 | 308 |
| 904 | 시 | 분수대가 나에게/강민경 | 강민경 | 2015.03.31 | 304 |
| 903 | 시 | 엄마는 양파 | 강민경 | 2019.11.06 | 303 |
| 902 | 시 | 얼룩의 소리 | 강민경 | 2014.11.10 | 302 |
| 901 | 시 | 아름다운 마음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11.15 | 30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