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7.21 14:20

새들은 의리가 있다

조회 수 27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새들은 의리가 있다/강민경


하늘을 이고, 바람을 안고
내 가슴 안으로 들어온 새 한 마리
문지방 넘어들어올 듯, 말 듯
작은 머리 갸웃갸웃 짹짹 짹짹
앙증맞은 목울대 들쑥날쑥 이쪽저쪽 살피는,
나를 붙드는 재롱이 귀엽다

나도, 저도 생김새 다르고
다른 언어를 쓰지만
친해지면, 마음이 통할 것 같아서
모이 조금 나눠 줬더니
다음엔 한 마리 더, 또 다음엔
꽤 여러 마리가 같이 왔다가 같이 떠난다

새는, 작은 머리로도
친구나 이웃을 챙길 줄 아는구나!
  
모이 그릇이 비워지는 것을 보며
자꾸 지저분해지는 부담스러움
이쯤에서 보내야겠다고 머리 쓰는
나보다
의리를 앞세우는 새들을 보니 부끄럽다
어쩌다
이 지경에 이르러
저 새들을 부러워하는 것인지!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23 허공에 피는 꽃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7.14 84
922 낚시꾼의 변 1 유진왕 2021.07.31 84
921 산아제한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1.10.05 84
920 나는 외출 중입니다/강민경 강민경 2019.05.23 85
919 봄비, 혹은 복음 / 성벡군 하늘호수 2015.08.18 85
918 나목(裸木)의 울음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2.24 85
917 산행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1.03.17 85
916 신경초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8.24 85
915 촛불/강민경 강민경 2019.02.03 86
914 기미 3.1독립운동 100주년 기념 축시 정용진 2019.02.22 86
913 파묻고 싶네요 / 泌縡 김 원 각 泌縡 2020.02.06 86
912 고향 흉내 1 유진왕 2021.07.13 86
911 끝까지 건강하고 행복하려무나 1 유진왕 2021.08.17 86
910 꽃들의 봄 마중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3.12 87
909 우리는 마침내 똑같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7.17 87
908 청춘은 아직도 강민경 2019.08.06 87
907 뜨는 해, 지는 해 / 강민경 강민경 2020.09.27 87
906 가을나무 정용진 2021.02.11 87
905 미얀마 1 file 유진왕 2021.07.15 87
904 손 들었음 1 file 유진왕 2021.07.25 87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0 Next
/ 50